넥슨의 EA 인수설에 대해 외신들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국내 한 매체가 “넥슨이 EA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한 후, 유력 경제매체 블룸버그 비디오 리포트에 관련 내용이 소개되자 해외 투자전문가들이 술렁였다.
한국의 게임 퍼블리셔가 세계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EA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뉴스는 경제지와 게임매체 등 여러 외신에서 다룰 정도로 이슈가 됐다.
■ “경영권과 인수자금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해외 투자전문가들은 넥슨의 EA 인수는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게임계에서 유명한 웨드부쉬 시큐러티의 분석가 마이클 패쳐(Michael Pachter)는 “넥슨의 시가총액은 8조 원 이상이며, 김정주 회장이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가총액 6조 원의 EA를 주식 대 주식 거래방식으로 인수할 경우 그 만큼의 주식을 더 발행해야 하며, 이는 그의 지분을 30% 부근으로 떨어뜨려 경영권이 위협받게 되는 만큼 넥슨의 EA 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넥슨의 일반 보유주식 분은 약 1조7,000억 원 규모다.
그는 넥슨이 EA를 인수할 경우, ▶약 6조 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모바일·소셜·MMO·패키지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 넥슨의 4배 규모로, 넥슨은 이런 운영을 해본 적이 없으며, ▶EA의 경영권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아 주요임원들의 이탈이 가져오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고, ▶넥슨이 EA의 자산을 현재 EA 경영진보다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엄청난 회의론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장기 투자자들은 루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해외 전문가들은 “이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당일치기 매매자(DayTrader)들 정도이며, 장기 투자가들은 이번 루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EA의 주가는 최근 52주 동안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는데, 이는 EA가 쇠퇴하는 전통적 콘솔게임 마켓에서 디지털 배급 방식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선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친(Crazy)’, ‘유치한(Silly)’ 루머라며 넥슨의 EA 인수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