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국산 FPS, 스토리에 도전하다’ 메트로컨플릭트

스토리 모드용 전문배우 표정·음성 캡처 현장 공개

석모도 2012-04-27 23:59:03

온라인 FPS게임에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시리즈 같은 스토리 모드를 즐길 수 있을까? <아바>를 만든 레드덕이 새로운 FPS게임 <메트로컨플릭트: 프레스토>(이하 메트로컨플릭트)에서 본격적인 스토리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준비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 보자.

 


 

위의 영상은 <메트로컨플릭트> 스토리 모드에서 유저를 안내해줄 NPC ‘애나 스튜어트를 배우가 연기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레드덕은 스토리 모드에 등장하는 NPC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극배우가 연기하는 표정, 입 모양, 동작을 모션캡처해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다.

 

<메트로 컨플릭트>의 스토리 모드는 유명 FPS게임 <모던 워페어> 같이 시네마틱한 연출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특히 폭발 연출은 언리얼 엔진 3의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화려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스토리 모드는 유저가 <메트로컨플릭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플레이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쓰는 듀얼웨폰’, 벽 너머의 적을 찾아내는 ‘스캐너’, 폭격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다탄두 미사일’ 등을 연습해볼 수 있다.

 

레드덕 노승한 PD는 스토리 모드 개발 목적을 “유저들이 <메트로컨플릭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처음 시작한 유저들이 PvP 모드만 해야 하면 기존 유저들에게 계속 져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저가 스토리 모드로 처음 게임을 접하면 조작법도 배우고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노승한 PD“지금까지 나온 국산 FPS게임이 PvP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모던 워페어> 같은 연출의 재미는 선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메트로컨플릭트>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스토리 모드로 차별성을 두겠다고 밝혔다.

 

<메트로컨플릭트>의 주요인물 애나 스튜어트를 연기하는 연극배우 정주리 씨.

 

레드덕은 유저들이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를 만들기 위해 남자 배우 2, 여자 배우 1명을 선발해 모션캡처 작업을 하고 있다. 배우가 연기하는 동작을 먼저 캡처한 다음, 표정 캡처와 대사 녹음을 하는 2단계로 작업을 진행해 캐릭터의 사실적인 행동을 표현한다.

 

<메트로컨플릭트>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FPS게임으로 레드덕이 개발하고 NHN이 국내에 서비스한다. NHN은 올해 상반기 중에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연내에 정식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스토리 모드는 오픈 베타테스트(OBT) 때 챕터 0과 챕터 1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메트로컨플릭트>를 개발하고 있는 노승한 PD 인터뷰다.

 


 

스토리 모드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노승한 PD: 스토리 모드는 서브 콘텐츠로 나오고, 메인 콘텐츠는 PvP로 선보인다. 아무래도 스토리 모드는 개발 기간이 길고, 유저들이 소모하는 속도는 굉장히 빠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토리 모드는 OBT 때 챕터 0, 1 두 편을 공개한 후 충분한 주기를 두고 다음 챕터를 업데이트할 것 같다. 챕터 0, 1의 분량은 약 20~30분 정도다.

 

 

스토리 모드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멋진 장면을 더 멋지게 연출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개발자마다 생각하는 멋있는 장면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합의해서 스토리 장면을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멋있지 않아서 다시 개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스토리 모드를 2년째 개발하고 있다.

 

 

요즘 시나리오를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Co-Op) 모드가 대세다. <메트로컨플릭트>의 스토리 모드에서도 협동이 가능한가?

 

스토리 모드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 협동 모드를 당장 선보이는 것은 어렵다. 기대하는 유저분들께는 양해를 구하고 싶다.

 

 

 

 

스토리 모드 말고 다른 모드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우선 1 CBT에서 선보인 돌격 미션을 수정해서 공개할 생각이다. 돌격 미션은 상대 팀의 방어를 뚫고 특정 거점까지 뛰어들어가면 이기는 모드인데, 1차 CBT 참가자들이 섬멸전과 돌격전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룰을 바꿔서 섬멸전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주는 돌격 모드를 만들 계획이니 기대해 달라.

 

또한 폭파 미션을 응용해 전멸’ 미션을 선보일 생각이다. 전멸 미션은 폭파 미션처럼 한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죽은 유저는 부활(리스폰)이 안 된다. 대신 폭파 미션보다 맵이 작기 때문에 폭파 미션보다 빠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덕분에 죽은 유저가 남의 게임 플레이만 계속 보며 지루해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전멸 미션은 양쪽 팀에 한 명씩만 남았을 때 ‘쇼다운’ 기능이 발동된다. 쇼다운 기능은 상대방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5초에 한 번씩 미니맵에 표시해 준다. 1:1 상황에 놓인 플레이어는 쇼다운 기능을 통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돌격할지, 뒤로 돌아가서 역습할지 전술을 고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1:1 상황에 놓인 플레이어들이 소극적으로 플레이해 승부를 질질 끄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모션캡처 작업에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유저들이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를 만들려면 캐릭터들이 사실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디션을 통해 후보자 30명 중 캐릭터와 어울릴 것 같은 현직 배우 3명을 선발하고 동작과 표정을 모두 캡처하고 있다.

 

만약 <메트로컨플릭트>가 해외로 진출한다면 <스타크래프트 2>처럼 현지 배우들을 뽑아 모션캡처를 다시 할 계획이다. 한국어를 말할 때와 영어를 말할 때의 입모양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 모드를 만드는 것 말고도 신경 쓰는 부분은?

 

어느 유저나 쉽게 즐길 수 있는 FPS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톰 스킬의 포인트를 모으는 방식을 고치고 있다.

 

스톰 스킬은 일종의 필살기. 포인트를 모아서 쓸 수 있는데, 병과마다 스톰 스킬의 종류가 다르다. 예를 들어 돌격요원은 상대방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스캐너’, 타격요원은 상대팀을 몰살시키는 다탄두 미사일을 쓸 수 있다.

 

1 CBT 때는 1킬을 해야만 스톰 스킬을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성적이 좋은 유저일수록 스톰 스킬을 자주 쓰고, 더 많은 킬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속으로 데스를 기록해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바꿨다(1킬 1포인트는 유지). 또, 팀이 열세에 놓이면 전원에게 포인트를 주는 시스템도 넣었다. 열세에 놓인 팀이 스톰 스킬을 쓰고 역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유저와 소통하고, 쉽고, 스토리의 감동이 있는 FPS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유저와 소통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작년 지스타 2011과 올해 LG 시네마 3D 페스티벌에서 체험판을 선보였을 때 유저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그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이 개발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퍼블리셔인 NHN이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NHN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겠다.


 

 

 

<메트로컨플릭트> 스토리 모드 표정 캡처 현장

 

입 모양, 눈썹, 눈꺼풀의 모션을 캡처하기 위해 수많은 센서를 달았다.

 

 

얼굴에 센서를 붙인 정주리 씨가 표정을 지으면 주변의 카메라가 표정을 인식한다.

 

정주리 씨는 표정 연기와 함께 녹음 작업도 같이 한다.

 

카메라가 인식한 표정은 데이터로 변환돼 그래픽 디자이너의 PC로 전송된다.

 

 

PC로 전송된 데이터를 이용해 NPC(애나 스튜어트)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표정 연기와 대사 연기가 어색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재작업에 들어간다.

 

오늘 마무리해야 하는 대사 목록. 챕터 1에서 나올 대사들이다.

 

작업량이 많은데도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 정주리 씨.

자신의 표정과 행동이 게임 캐릭터에게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을 재미있어 했다.

 

 

센서 때문에 화장을 못 했다며 부끄러워하는 연극배우 정주리 씨.

영화 <구국의 강철대오>에 조연으로 출연한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 배우의 모션캡처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모션캡처 연기에

흥미가 생겼어요. 오디션에 참여한 이유도 모션캡처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죠.”

 

개그맨 정주리 씨보다 자신의 이름이 검색 순위에 먼저 올라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다는 것이 정주리 씨의 소망이다.

 

 

“여러분, 다음에는 게임에서 만나요~ <메트로컨플릭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