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의 한국어 더빙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베타테스트를 마친 <디아블로 3>의 홈페이지에 한국어 더빙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게시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수백 건 이상의 댓글이 달린 게시물도 십여 개에 달한다.
논란의 중심은 <디아블로 3>의 여자 마법사다. 차갑고 딱딱 끊어지는 여자 마법사의 영어 음성과 달리 한국어 음성은 한층 부드럽고 애교스럽다. 전투 중 비전력이 부족할 때는 ‘비전력이 부족하당~’이라고 외치며 말끝을 올리기도 한다.
한국어 더빙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은 여자 마법사의 목소리가 <디아블로 3>의 심각한 설정과 진지한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신만만하고 제멋대로인 여자 마법사의 설정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처음 용병으로 삼는 기사단원의 과장된 목소리가 싫다거나, 남자 부두술사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일부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전 세계 어떤 유저나 같은 게임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글로벌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디아블로 3>의 한국어 더빙도 원본인 영어 버전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한 유저가 <디아블로 3>의 한국어와 영어 더빙을 비교한 영상이다.
반면 ‘모두의 마음에 들 수 있는 한국어 더빙’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현지에 맞춘 번역 과정에서 캐릭터의 목소리나 설정에 대한 재해석이 가능한 만큼 지금의 여자 마법사 한국어 더빙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 다만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 더빙을 다시 하는 건 무리가 있다. 만약 불만이 계속된다면 발매 이후 다시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에서는 <디아블로 3>의 중국어 버전을 예로 들며 한국어 더빙에 안도감(?)을 나타내는 유저도 있었다. <디아블로 3>의 중국어 더빙 버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한 편의 무협영화 같은 맛깔나는 대사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