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사상 최고 연매출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패키지 배급에서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EA는 8일 ‘2012 회계연도(2011년 4월 1일~2012년 3월 31일)’에 약 42억 달러(약 4조7,7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매출이다.
일등공신은 디지털 분야 매출이다. EA의 2012 회계연도 디지털 매출은 약 12억 달러(약 1조3,630억 원)로 2011 회계연도 디지털 매출에 비해 47% 상승했다. EA는 2013 회계연도에 디지털 매출이 또 다시 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오리진의 성공적인 안착과 부분유료 게임의 성장
EA는 최근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밸브의 스팀 같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오리진’을 론칭했고, 부분유료 온라인게임을 모아 놓은 포털 ‘플레이4프리(PLAY4FREE)’ 라인업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오리진은 론칭 후 10개월 동안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그 결과는 매우 ‘맑음’이다. 2012 회계연도 4분기 디지털 매출은 4억2,500만 달러(약 4,820억 원)로 2011 회계연도 4분기 디지털 매출 2억6,800만 달러에서 크게 점프했다. 게임 풀버전 다운로드는 2011 회계연도 4분기에 비해 76% 성장했는데, 주로 <매스 이펙트 3>와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다운로드가 많았다.
<배틀필드 히어로즈> <니드포스피드 월드> <워해머 온라인: 영웅들의 분노> 등 7개의 온라인게임이 서비스 중인 플레이4프리 포털에서는 매주 약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EA는 2013 회계연도에 새로운 부분유료 온라인게임을 론칭해 플레이4프리의 라인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EA의 켄 바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디지털 분야의 성장이 2012 회계연도의 수익을 주도했고, 이러한 기조는 2013 회계연도에서도 이어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EA의 플레이4프리 포털 라인업. 현재 7종의 부분유료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 <매스 이펙트 3>와 <피파 12>의 대성공
EA의 최고 매출 기록의 뒤에는 디지털 매출의 상승과 함께 <매스 이펙트 3>와 <피파 12>가 있었다. <매스 이펙트 3>의 판매 수익은 2억 달러(약 2,270억 원)를 넘어섰고, <피파 12>는 다운로드 판매와 부분유료화 매출로만 1억 달러(약 1,130억 원)가 넘는 매출을 거두며 시리즈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피파 12>.
작년 하반기에 나온 <배틀필드 3>도 EA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EA에 따르면 <배틀필드 3>의 올해 3월 MAU(월활동유저)는 630만 명을 기록했다. EA는 5월과 6월에 <배틀필드 3>의 신규 다운로드 콘텐츠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계속 흥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대표는 “12억 달러의 디지털 매출을 기록한 회계연도 결산 성적을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다가올 2013년 회계연도에도 전통적인 게임업체와 전혀 다른 면모로 다시 한번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EA는 2013 회계연도에 차세대(Gen4, 4세대) 콘솔 시스템을 위한 게임 개발에 8,0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