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의 중국 퍼블리셔가 결정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를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넷이즈다.
넷이즈는 최근 2012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디아블로 3>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넷이즈 띵레이(丁磊) 대표는 “정확한 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 유저들에게 최상의 <디아블로 3>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블로 3>까지 서비스하게 되면서 넷이즈는 중국에서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을 서비스하게 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매출에 힘입어 중국 게임업계 순위가 치솟은 넷이즈가 <디아블로 3>로 1위 텐센트의 <블레이드 & 소울> 등의 라인업에 맞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아직 <디아블로 3>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지 게이머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한국과 같은 지난 15일 <디아블로 3>가 대만에서도 출시됐는데, 중국에서는 대만 버전 <디아블로 3>를 구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디아블로 3> 대만 출시 이벤트 현장 모습. 한국과 같은 15일에 발매됐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宝网)에서는 이미 <디아블로 3> 대만 버전의 판매량이 4만 개를 돌파해 1,600만 위안(약 29억 원)의 매출이 일어났다. <디아블로 3>를 구하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나자 오픈마켓 판매자는 정상가격의 2배에 팔기도 했고, 한정판을 정상가격의 15배에 달하는 8,588 위안(약 156만 원)에 구매한 중국인이 30명에 이르기도 했다.
타오바오에 올라온 <디아블로 3> 한정판. 정가의 15배 이상으로 거래됐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디아블로 3>의 중국 출시가 늦어짐에 따라 약 10만 명의 중국인이 대만과 북미 버전을 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퍼블리셔는 약 5,000만 위안(약 9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등을 통해 <디아블로 3>를 구한 중국 유저들은 우회해서 아시아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서버 접속이 계속 원활하지 않자 <디아블로 3> 한국어 홈페이지 토론장에 중국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글을 남긴 중화권 유저들 중에는 같은 아시아 서버를 이용하는 대만 유저들도 있다.
<디아블로 3> 한국어 홈페이지에 쏟아지고 있는 중국어 게시물.
넷이즈는 <디아블로 3>의 자세한 중국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