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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아블로3 출시 후 일주일, PC방 ‘대격변’

점유율 40% 육박, SNS와 게임업계에서도 화제

전승목(아퀼리페르) 2012-05-23 12:05:12

정식 출시 전부터 <디아블로 3>는 많은 이슈를 남겼다. 서울 왕십리 비트플렉스 광장에는 <디아블로 3>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5,000여 명이 몰려들었고, 14일 저녁에는 한정판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 앞에서 밤을 새운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제주도 대형마트를 찾아가 남은 한정판을 사기 위해 비행기를 탄 사람도 있어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출시 후 <디아블로 3>는 어떠한 이슈 거리를 남겼을까? 디스이즈게임은 <디아블로 3>가 PC방, 일반인, 그리고 게임업계에 끼친 영향을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PC방 게이머 3명 중 1명은 악마를 잡고 있다’

 

PC방 이용률을 조사하는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 3>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8.93%를 보였다. 서버 문제가 다소 완화된 21일에는 38.75%라는 엄청난 점유율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디아블로 3>의 폭발적인 PC방 점유율은 다른 게임의 점유율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변화한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로 7일부터 14일까지 주간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0.70%를 기록했지만 <디아블로 3> 출시 후 13.65%까지 떨어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만 PC방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디아블로 3> 출시 전까지 1위에서 10위를 지켰던 모든 게임들의 PC방 점유율이 하락했다.


MMORPG <아이온>은 <디아블로 3> 출시를 기점으로 점유율이 10.52%에서 7.85%로 떨어졌다. 장르가 다른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도 10.30%에서 7.94%로 떨어졌다. 한편 <디아블로 3>의 등장으로 <사이퍼즈>가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디아블로 3> 출시 전후 주간 PC방 점유율 비교 자료. (출처: 게임트릭스)

 

21일에는 <디아블로 3>가 38.75%의 전국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을 기록했다.


 

■ “디아블로가 뭐야?” 대중에게도 화제로 떠오르다

 

게임전문매체와 함께 일간지들이 <디아블로 3> 전야제의 엄청난 대기 인파를 보도하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디아블로 3>가 오르내리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종의 재미 요소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디아블로 3>를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게임”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몰입감이 높은 <디아블로 3>의 특성을 소재로 한 유머를 즐겼다.

 

한 예로, 트위터와 블로그에서는 ‘올해 2012 수능 브레이커는 런던 올림픽, 유로 2012, <디아블로 3>다, ‘남학생들이 주로 게임을 많이 하니 올해 수능은 여학생들에게 유리하겠다’는 유머가 나돌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디아블로 3>를 소재로 한 유머를 즐겼다.


가수 허각,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수현, 슈퍼주니어의 신동등 연예인들이 <디아블로 3>를 구매했다는 트윗에 장난 섞인 글을 남기는 일반인들도 많았다. 일반인들은 주로 “출구 없는 게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심지어 <디아블로 3>가 트위터에서 화제로 떠오르다 보니 게임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유명인사들도 <디아블로 3>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도대체 디아블로가 뭐길래 젊은 층이 이래 야단일까요? 직접 해봐야 알 건가?”라는 트윗을 남겼다.

 

문화비평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디아블로 3>를 언급했다. 진중권은 세계 최초로 <디아블로 3> 보통 난이도를 클리어한 한국 유저 소식을 듣고 한민족, 정말 위대한 민족입니다는 트윗을 남겼다.

 

게임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정치인들도 <디아블로 3>를 언급했다.

 

한국인이 세계 최초로 <디아블로 3>를 클리어한 소식을 들은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민족, 정말 위대한 민족입니다는 글을 남겼다.

 

 

■ 국내 게임업계의 반응은?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디아블로 3>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일단 <디아블로 3>를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로 <디아블로 3>가 출시된 5월 셋째 주에는 다른 온라인게임의 일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디아블로 3> 출시 이후 게임업체 주식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리스 경제 위기가 세계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디아블로 3>가 주식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디아블로 3> 출시일 이후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디아블로 3>가 장기적으로도 국내 게임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게임업체 사업담당자는 “<디아블로 3>의 콘텐츠가 오랫동안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출시될 게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디아블로 3>의 콘텐츠가 향후 흐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