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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아블로3 공홈의 중국어 게시물, 진실은?

디아블로3 서버 몸살, 한국·대만 유저 갈등으로…

안정빈(한낮) 2012-05-23 15:36:35

<디아블로 3> 아시아 서버를 두고 유저들의 국가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접속 장애가 분쟁의 불씨가 됐다. 글로 옮기기 힘든 욕설이 이어지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반한, 반중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출시된 후 <디아블로 3>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에는 중국인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중국에서 접속하는 IP를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중국인 자체를 비하하는 글, 욕설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디아블로 3> 유저들이 중국인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시아 서버의 접속 장애와 서버 점검의 원인이 중국인들의 대량 접속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디아블로 3>는 아직 정식 발매 전이지만 중국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언어가 유사한 대만 출시 버전을 구해서 <디아블로 3>를 즐기는 중국 유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은 별도의 서버가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디아블로 3>를 구입한 유저들은 대만과 한국과 같이 아시아 서버로 접속하게 된다.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중국 IP 차단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 한국어 홈페이지의 중국어 도배, 대만 유저들의 분노

 

국내 유저들이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유저 차단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이번에는 <디아블로 3>가 정식으로 출시된 대만의 유저들이 분노했다. 중국 유저들의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한국 유저들의 주장을 대만 접속 차단으로 오해한 탓이다.

 

일부 대만 유저들은 <디아블로 3>의 발매 전부터 한국 유저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블리자드가 한국을 지나치게 우대해준다는 게 이유다. “한국이 왜 아시아를 대표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대만 유저도 나올 정도다.

 

여기에 한국 유저들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만 유저의 접속차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일부 대만 유저들이 한국어 홈페이지 게시판에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게시물 중에는 한국 서버를 막고 대만 서버를 늘려 달라”, “여기가 아시아 서버지 한국 서버냐?”, “한국인들과 PvP에서 만나고 싶다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한국 유저들 역시 대만 유저들의 게시물을 보고 중국 유저를 비판하는웃지 못할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아시아 서버지만 한국과 대만 IP의 접속 방식이 다르다며 접속속도 비교 영상을 올린 유저도 있다. 현재 해당 영상(아래)은 약 10만에 달하는 조회수와 1,300개 이상의 댓글을 기록하고 있다.

 

 

 

■ 난처한 블리자드중국 유저 완전 차단은 불가능”

 

국내 유저들의 반중감정이 고조되자 블리자드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글로벌 개발사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도 어렵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의 아시아 서버 접속은 이미 막혀 있다. 중국 유저들은 대부분 ‘IP 우회’ 등의 꼼수를 써서 아시아 서버에 접속하고 있다. 중국 유저의 숫자를 예상하거나 별도로 구분해서 접속을 차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중국에서 <디아블로 3>가 서버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팔렸는지도 의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디아블로 3> 중국 판매량이 10만 장 내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 유저와의 오해와 불화까지 겹치면서 블리자드로서는 마땅히 대응법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유저끼리 충돌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공식답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다만, 국내 유저들의 게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 유저는 결국 문제는 5 15일까지 판호를 내주지 않은 중국 정부 탓이다. 게임 하나로 국가분쟁까지 이어지다니 악마의 게임이 맞기는 맞나 보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