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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Xbox 기간독점! 번지의 SF 액션슈팅, 내년 발매

액티비전-인피니티 워드 전 개발자 소송에서 공개

홍민(아둥) 2012-05-23 17:56:00

<헤일로>의 개발사 번지가 만드는 신작은 SF 액션슈팅 게임으로 2013년부터 2년 간격으로 4개가 나올 예정이다. 첫 타이틀은 Xbox360과 Xbox 차세대 기종 기간독점이다. 이에 따라 PS3 버전은 2014년 이후에 나오게 된다.

 

23일 번지소프트와 액티비전이 신작 게임에 대해 맺은 계약서가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액티비전은 지금까지 번지와 계약한 신작을 비밀에 붙여왔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개발사였던 인피니티 워드의 전직 개발자들과 소송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은 인피니트 워드의 전직 개발자들에게 <콜 오브 듀티> 로열티를 일부만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아 1억2,400만 달러(약 1,464억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15일 액티비전은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전직 개발자들에게 4,200만 달러(약 492억 원)를 지불한 바 있다.

 

LA 타임스를 통해 공개된 액티비전과 번지 계약서.

 

 

■ SF 액션슈팅 시리즈, 첫 타이틀은 Xbox 진영 기간독점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번지는 오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년 간격으로 ‘데스티니’ 세계관을 공유하는 공상과학(SF) 액션슈팅게임을 4개 제작해야 한다. 또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2년 간격으로 코드네임 ‘코멧’(Comet)으로 알려진 다운로드 콘텐츠도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게임은 Xbox360과 Xbox 차세대 기종으로 먼저 독점발매되며, 유료화 모델은 소매점 판매 외에 정액요금, 소액결제, 다운로드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Xbox 진영 독점기간이 끝나는 2014년에는 PS3 버전이 나온다. 계약서에는 PS4와 PC 버전에 관한 계획도 언급돼 있다.


계약서는 양사의 수익 분배와 보너스 부분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번지는 신작 판매 매출에서 액티비전의 개발, 제조,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의 20~35%를 운영 수익으로 얻게 된다. 만약 번지가 예정됐던 게임의 완성도와 예산집행 계획을 지킨다면 액티비전은 2010년~2013년 사이에 250만 달러(약 29억 원)을 보너스 형식으로 번지에 줘야 한다.

 

만약 첫 게임 론칭 후 30일 안에 GameRankings.com에서 평균 리뷰 점수가 90%를 넘으면 25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조건도 있다. 액티비전은 첫 게임이 발매된 후 6개월 안에 최소 500만 장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런 페널티 없이 번지와의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

 

고전게임 팬들이 솔깃할 만한 소식도 있다. 번지는 액티비전과의 계약 기간 중에도 1994년 발매된 매킨토시 게임의 고전명작 <마라톤>(Marathon)의 후속작을 만들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다만, 계약기간 중에는 번지 전체 직원의 5%만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8월, 번지 20주년 기념영상에서 공개된 차기작의 이미지.

 

 

■ <콜 오브 듀티> 창작 통제권의 대가를 둘러싼 분쟁

 

그렇다면 이번 계약서 공개가 <콜 오브 듀티> 재판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인피니티 워드 출신 개발자들의 변호사 로버트 M. 슈워츠가 “전직 개발자들은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의 창작 통제권을 액티비전에 넘겨주는 대가로 너무 적은 로열티를 받았다. 액티비전이 번지와 계약한 내용과 비교될 정도로 적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액티비전은 번지와의 계약서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콜 오브 듀티> 창작 권한에 대한 가치는 로열티 산정 방식에 따라 수백, 또는 수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외신은 밝혔다.

 

인피니티 워드와 번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인피니티 워드의 전직 개발자들은 액티비전의 직원이었지만, 번지는 독립된 개발사다. 또한, ‘데스티니’와 ‘코맷’의 상표권은 번지에게 있는 반면 <콜 오브 듀티>의 상표권은 액티비전에 있다. 액티비전과 인피니티 워드 전 개발자들의 재판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