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스의 <심시티> 시리즈가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EA는 5일 아침에 열린 E3 2012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심시티 소셜>과 글래스박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신작 <심시티>를 공개했다. 올해 E3에서 <심시티> 프랜차이즈가 2개나 공개됐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페이스북에서 즐기는 <심시티 소셜>
<심시티 소셜>은 말 그대로 소셜게임으로 즐기는 <심시티>이다. 자신만의 도시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특별한 건물이나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물론 이를 통해 개성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친구들과의 연계는 <심시티 소셜>의 핵심이다.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인구를 늘리고, 도시를 확장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하는 데도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떻게 본다면 <심시티 소셜>에서 친구는 도시 안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심시티 소셜>은 <심시티 3>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나의 큰 땅에서 일부 구역을 자신만의 도시로 만들고, 이를 친구들의 도시와 연결시킬 수 있다. 다만 그래픽은 페이스북 게임에 맞춰 <심시티 2>와 유사한 편이다.
■ 글래스박스 엔진으로 만든 도시 시뮬레이션 <심시티>
글래스박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심시티>는 시리즈의 전통인 도시 시뮬레이션을 계승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도 다양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를 건설하면 이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며, 이는 곧 도시가 활성화되거나 혹은 유령도시가 되는 이유가 된다. <심시티>의 핵심인 글래스박스 엔진은 단순한 그래픽 엔진이 아닌 시뮬레이션 엔진이다.
건물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서 게임 속 심(인구)의 증감과 감정의 변화가 미묘하게 조절된다. 주거지역에 공장을 세우면 도시가 오염되어 사람들이 떠나고, 혹은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환경의 변화도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편 <심시티>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멀티플레이를 도입한다.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있어야만 게임이 실행될 정도로 <심시티>의 플레이는 유저들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이웃 도시의 범죄나 자연재해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그 영향이 자기에게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건물과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누군가 공항을 건설하면 이웃의 플레이어는 이를 이용하는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공항을 공유할 수 있다. 전기 때문에 화력발전소가 필요하지만 공해 문제가 심각하다면 이웃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송전탑을 지어 전기를 연결하고, 전기 수요량이 급증하면 더 많은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유저와 유저 사이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게 된다.
이에 따라서 유저들은 공업도시, 농업도시, IT 도시 등 자신만의 특화된 도시를 만들고, 다시 서로 연계해서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만들어 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게 된다. 자신의 도시를 위해 내린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심시티>는 2013년 2월 발매되며, <심시티 소셜>은 몇 주 안에 페이스북에 론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