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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E3현장] 신선도 제로의 속편 잔치, EA 컨퍼런스

일렉트로닉아츠 E3 2012 프레스 컨퍼런스 취재 후기

현남일(깨쓰통) 2012-06-05 2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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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E3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미국시간) 낮 LA 오르페움 극장(The Orpheum Theatre)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10개가 넘는 신작과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미 예고됐던 것처럼 <데드 스페이스 3>의 정보와 함께 실제 플레이가 공개됐고, 새롭게 리부트된 <심시티>, 언제나 기대를 모으는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최신작 <크라이시스 3>까지 다양한 게임의 정보 및 영상이 나왔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타이틀이 이미 기존에 다 알려진 것들이었고,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역시나 최고! <데드 스페이스 3>

 

보통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타이틀. 개발사가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이는 타이틀이 첫 순서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EA 컨퍼런스의 시작은 바로 비서럴게임즈의 <데드 스페이스 3>가 차지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 3> EA가 자랑하는 스페이스 호러슈팅 게임으로, 이번 3편은 시리즈 최초로 2명의 게이머가 협동(Co-Op)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요, 실제로 EA는 협동 플레이를 시연하는 장면을 선보여서 참석한 기자들의 환호를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존의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초 거대 네크로모프(로 추정되는 크리처)와의 전투나 네크로모프의 신체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 등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아이작이 잡아먹혔다? <데드 스페이스 3> 시연 영상 {more}

 

 

  

THQ 보고 있나? EA, UFC와잡다

 

그렇다면 <데드 스페이스 3>를 제외하고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과연 어떤 게임이 현장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을까요? 바로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EA와 종합격투기단체 UFC의 제휴 소식, 그리고 그와 함께 나온 <UFC>의 신작 발표였습니다.

 

동안 UFC의 공식 라이선스는 THQ가 독점해서 받아 격투기 게임을 개발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UFC EA가 제휴를 맺은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앞으로 UFC 신작은 EA를 통해 나오게 되었죠.

 

EA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 사실을 밝히고,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이 무대에 올라서 확인사살(?)을 하자 행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EA가 만드는 새로운 UFC 게임에 대한 정보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스크린샷 한 장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A가 만드는 UFC 신작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도 만나볼 수 있겠죠? :)

 

데나 화이트 UFC 사장이 EA와의 제휴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EA스포츠 앤드류 윌슨 사장과 UFC 데나 화이트 사장이 제휴를 자축하는 모습.

 

 

풍성한 시리즈 신작 라인업, 하지만 신선도는 0

 

<데드 스페이스 3> <UFC> 신작을 빼면 EA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타이틀은 <매든 NFL 13> <피파 13> <니드포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심시티> <심시티 소셜><배틀필드 3: 프리미엄>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신규 콘텐츠, <메달오브아너: 워파이터> <크라이시스 3>까지 모두 합쳐 10가지에 이를 정도로 풍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라인업은 모두 기존에 정보가 많이 공개된 타이틀입니다. 심지어 <배틀필드 3: 프리미엄>은 지난해 발매된 게임 원본과 DLC를 모두 합친 합본이고 <스타워즈: 구공화국>은 현재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의 업데이트 콘텐츠 예고였죠.

 

<배틀필드 3> 원본과 5가지 확장팩을 모두 묶어서 저렴한 가격 49.99 달러!(약 5만7,000 원), 그런데 왜 기쁘지 않지?

 

그리고 위의 리스트를 잘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타이틀은 UFC를 제외하면 모두 전작이 있는 후속작입니다. 아, UFC도 엄밀히 따지자면 THQ에서 만들던 타이틀이 있으니 후속작일까요? 어쨌든 새로운 IP의 신작이 하나도 없는 EA 컨퍼런스라니… 이 사실은 EA 컨퍼런스만 3년째 현장에서 취재한 대한민국의 모 기자를 가볍게 ‘멘탈붕괴’시킬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지난해 EA 컨퍼런스도 예상보다는 싱거웠다고 투덜댔지만, 그때는 최소한 <킹덤 오브 아말러><오버 스트라이크 9> 같은 오리지널 신작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균형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올해 EA 컨퍼런스는 그야말로 신선도 0의 모습이라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뭔가 상큼한 신작을 공개해 주기를 바랍니다.

 

EA 컨퍼런스가 열린 오르페움 극장은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로 붐볐습니다.

 

오르페움 극장은 본래 오페라나 연극 등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EA 컨퍼런스 행사장으로는 3년 이상 애용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