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PS4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갓 오브 워: 어센션>과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2개의 초기대작이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린 컨퍼런스였다. 바로 4일 저녁(미국시간)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E3 2012 컨퍼런스를 보고 나온 기자들의 감상이다.
이날 SCE는 PS3및 PS Vita용 각종 기대작들의 정보를 공개했다. 신작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대다수가 서드파티에서도 이미 공개한 타이틀이라 다소 싱겁다는 느낌이 강할 수도 있지만, 컨퍼런스 마지막에 공개된 <갓 오브 워: 어센션>과 <라스트 오브 어스>의 시연 영상이 뿜어낸 임팩트는 단연 돋보였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SCE의 컨퍼런스가 열린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전 세계에서 모인 미디어 및 업계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언제까지 추억장사?” 굴욕의 PS Vita
SCE 컨퍼런스의 시작은 먼저 PS3용 대작 어드벤처 액션 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헤비레인>의 개발사 퀀틱드림이 선보이는 신작 <비욘드: 투 소울즈>(Beyond Two Souls)였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이 게임은 퀀틱드림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데모영상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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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욘드: 투 소울즈>의 발표 이후에는 다소 지루하고 실망스런 발표들만이 이어졌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등장한 다양한 히어로들이 드림매치를 펼친다는 <플레이스테이션 올스타 배틀로얄>은 ‘PS판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즈와 뭐가 다른 거지?’라는 반응만을 불러일으켰다.
퀀틱드림의 신작으로 등장인물들의 표정묘사 및 비주얼이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비욘드: 투 소울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인기를 끌은 캐릭터들이 나와서 펼치는 드림매치. 그런데 아무리봐도 이건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즈>의 SCE 버전(…).
실망의 극(?)을 달린 것은 바로 이어서 진행된 PS Vita 라인업 강화 발표였다. SCE는 먼저 PS1으로 출시된 <툼레이더> 및 <파이널 판타지 7> 등을 PS Vita용으로도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PS Vita를 가지고 언제까지 추억장사를 할 것인가?’ 같은 반응이 많았다.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도 실패했다.
심지어 최소 트레일러 정도는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콜 오브 듀티>의 PS Vita용 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디클래시파이드>(DECLASSIFIED)는 로고와 함께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이라는 짧은 소식만 공개됐다.
그나마 PS Vita의 자존심을 살린 것은 <어쌔신 크리드>의 첫 PS Vita용 신작 <어쌔신 크리드 3: 리버레이션>(Liberation)이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타이틀이 부족한 PS Vita 유저들의 갈증을 풀기에 이 정도로는 20%쯤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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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와 PS Vita에서 동시에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 설명. 그런데 이거 지난해에도 지겹게 했을 텐데?
PS Vita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 작품이 아니라 신작인데요?
로고와 출시일 정도만 공개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디클래시파이드>
그나마 PS Vita의 자존심을 살린 <어쌔신 크리드>의 신작인 <어쌔신 크리드 3: 리버레이션>. 시리즈 최초의 여성 암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지루할 뻔했던 행사장에 떨어진 2개의 핵폭탄
PS Vita 이후 SCE의 발표는 계속해서 ‘생각보다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만 얻었다.
물론 ‘행사장에 들어온 사람들 전부 플레이스테이션 PLUS 1년 무료이용권 지급’ 같은 소식이 시차적응에 고생하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의 잠을 깨웠고(-_-;), <어쌔신 크리드 3>의 해상전 영상은 ‘쇼킹’할 정도로 굉장했다. 하지만 <북 오브 스펠>을 포함한 PS Move용 신작들은 사실 과거 모션센서를 활용했던 게임들이 선보이던 게임성과 크게 다른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북 오브 스펠>의 시연 중에는 시연자가 제대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비상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다소 지루하게 시간이 흘러가던 행사장에 구원을 내린 것은 다름아닌 ‘신’(GOD)이었다. 바로 <갓 오브 워: 어센션>의 시연이 진행된 것. 전작에서 신들을 몽땅 몰살시킨 크레토스는 이번에도 파워풀한 액션으로 몬스터들을 그야말로 ‘찢어발기는’ 잔인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고 이내 행사장은 함성과 환호의 열기로 가득 찼다.
<갓 오브 워: 어센션> 시연 현장 영상
※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진행된. 컨퍼런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너티독의 신작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두 주인공의 너무나 사실적인 협동 플레이를 보여줘 계속 환호를 받았다. ‘게임에서 정말 저런 표현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멋진 시연이었다고 할까?
무엇보다 소녀의 액션과 움직임이 ‘뭐라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지켜주고 싶은 모습이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시연이 끝난 다음에도 관람객들의 함성과 박수가 한동안 이어졌을 정도였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연 현장 영상
※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