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뜨겁게 달군 게임쇼 E3 2012가 끝났습니다. 전 세계 게임업체들은 E3에서 신작의 체험버전이나 최초 공개 영상을 선보입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여전했죠.
하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가슴 한구석의 공허함은 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던 게임이 공개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올해 E3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스모델도 줄어든 느낌입니다(…).
올해 E3에는 <캐서린>도 없고….
서큐버스 부스모델도 없고….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E3에서 공개된 게임을 중심으로 ‘이성으로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5명 꼽아 봤습니다. 워낙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 적다 보니 5명을 꼽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아마 이 5명을 제외하면 남는 여성 캐릭터가 얼마 없을 듯하네요. 절대로 제가 외로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리부트 덕분에 회춘한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툼레이더> 시리즈의 리부트 덕분에 라라 크로프트는 가녀린 여성이 됐습니다. MS 컨퍼런스에서 나온 개발자 시연에서는 정말 ‘이러다 얘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녀는 험하게 구르고 또 구릅니다. ☞ 개발자 시연 영상 {more}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옛날 <툼레이더>에선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멀쩡했는데 말이죠.
특히 얼굴이 가장 많이 변했습니다. 한층 부드러운 얼굴이네요.
라라 크로프트가 기존 시리즈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거친 숨소리와 신음소리입니다. 험하게 구르고, 또 구르는 와중에서도 그녀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거친 숨소리가 나오죠. 정말 힘든가 봅니다. 여자 크레토스(갓 오브 워 주인공)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태연한 모습을 보이던 예전 라라 크로프트와는 딴판입니다. 오히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90년대부터 게임을 꾸준히 해 온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라라 크로프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닮은 여전사일 겁니다. 뭐 기억속의 라라 크로프트와 좀 달라졌어도 괜찮아요. 달라진 만큼 더 젊고 예뻐졌으니까요.
제 기억 속의 라라 크로프트입니다. 이 때 라라는 두려움 같은건 거의 느끼지 않았죠.
■ 엘렌 페이지를 꼭 닮은 <비욘드: 투 소울즈>의 조디 홀름스
조디 홀름스는 PS3용 액션스릴러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의 주연 캐릭터입니다. 소니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영상에서 사실적인 감정 표현이 돋보였죠. ☞ 영상 보기 {more}
<비욘드: 투 소울즈>의 조디 홀름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감정 표현뿐만 아닙니다. 바로 영화 <인셉션>에 출연한 여배우 엘렌 페이지가 캐릭터를 연기했고, 게임 속 모델링도 앨런 페이지를 닮았기 때문이죠.
영화 <인셉션>에 주연으로 출연한 엘렌 페이지.
게임에 등장하는 조디 홀름스의 모델링입니다. 엘렌 페이지와 좀 닮았죠?
<비욘드: 투 소울즈>는 영화배우가 연기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포스터 이미지 등도 영화 포스터처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나 엘렌 페이지를 강조하고 있죠.
<비욘드: 투 소울즈>의 포스터입니다. 그냥 보면 영화 포스터인 줄 알겠네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려면 현실에 있는 예쁜 여자를 그대로 옮겨 게임에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프리스타일 풋볼>의 소녀시대 캐릭터 같은 예가 있잖아요? 맹세코 제가 소녀시대를 좋아해서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 똑똑한 AI는 알아서 외모를 발전시킨다? <헤일로>의 코타나
이번 주인공은 MS 프레스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린 <헤일로 4>에 등장합니다. 슈팅게임에도 미녀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마트 인공지능(Smart AI) 코타나입니다. ☞ 영상 보기 {more})
코타나는 시리즈 신작이 나올 때마다 점점 예뻐지는 게 뭔가 수상합니다. 관리를 철저히 받은 걸까요? AI니까 성형수술을 했을 리는 없고, 마스터 치프한테 잘 보이려고 알아서 외모를 발전시켰나요?
<헤일로 4>에 등장하는 코타나입니다. 얼마나 예뻐진 건지 감이 안 온다고요?
코타나는 <헤일로 2> 때만 해도 이런 외모였습니다. 거의 천지개벽 수준 아닌가요?
<헤일로 4> 트레일러에서는 잠깐 등장할 뿐이지만, 너무 예뻐진 외모 덕분에 제 레이더에 포착됐고 메모리에 저장됐습니다. 다만 좀 안타까운 것이, 헤일로 세계관에서 코타나 같은 스마트 AI의 수명은 길어야 7년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8년차를 넘긴 코타나가 행여나 수명이 다해 폐기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코타나가 이렇게까지 예뻐진 이상, 좀 더 오래 보고 싶네요.
■ 일러스트의 외모 그대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에 참전한 사라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섹시함을 담당하던 사라가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이하 DOA 5)에 참전했습니다. <DOA 5> E3 2012 트레일러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 영상 보기 {more}
영상에서는 사라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파란 레깅스를 통해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사라가 맞다는 걸 확인시켜줍니다. 영상에 조금 더 주목해 보면,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일러스트에서나 알 수 있던 섹시함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왜 이 외모에 주목해야 하냐고요?
<버추어 파이터 5> 때만 해도 게임 속 외모는 이랬거든요.
당시의 일러스트와 비교해 봅시다.
<DOA 5>에서 원래 외모를 더 제대로 구현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DOA 5>에서는 전체적인 캐릭터의 모델링이 좀 더 바람직하게 사실적으로 구현됐고, 사라 역시 이 혜택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덕분에 게임 속 모습만 비교해 보면 젊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졌죠.
물론 <DOA> 시리즈의 전 프로듀서 이타가키 토모노부의 “DOA에는 가슴이 있다”는 말처럼 <DOA> 시리즈 특유의 버프를 받겠네요. 어떤 버프인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들 뭔지 알잖아요?
■ <어쌔신 크리드> 최초의 여성 암살자, 아벨린
이번 E3에서는 PS Vita를 위한 <어쌔신 크리드> 신작이 공개됐습니다. 시리즈 최초로 여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죠. 이 캐릭터의 이름은 아벨린입니다. ☞ 영상 보기 {more}
유비소프트가 배포한 공식 이미지에서도 아벨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최초의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흑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캐릭터라는 점이 신선합니다. 그렇다고 신선하기만 하면 재미없죠. 아벨린은 암살자로서의 액션에도 충실하고 꽤나 미인입니다.
코나 입술을 보면 흑인의 특징이 살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 암살자라서 그런 걸까요? 영상을 보면 나무 위를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이 나와야 알겠지만, 캐릭터 공개만으로 여성 암살자만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 (번외) 이성으로 끌리진 않아도…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엘리
이대로 글을 마무리하기는 아까워서 번외로 하나 더 넣었습니다. 소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플레이 시연을 선보인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엘리입니다. 10대의 풋풋함이 느껴지고, 마치 딸 같아서 보호 본능을 자극합니다. ☞ 영상 보기 {more}
엘리는 마치 <이코>의 요르다처럼 보호 본능을 한껏 자극합니다.
두 사람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라스트 오브 어스>지만, 엘리 같은 파트너라면 끝까지 보호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시연 마지막에는 위기에 빠진 남자 주인공 조엘을 위해 엘리가 적절한 도움을 주는 장면도 있더군요. 부디 두 사람의 앞길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