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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시가 살아서 성장한다, 심시티 ‘리부트’

심시티 E3 2012 버전 BCD 부스 시연 체험기

깨쓰통 2012-06-14 12:54:31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 시리즈가 최근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시리즈 넘버링도 리부트를 선언했습니다. 새로운 <심시티>는 내년 2월 전 세계 발매 예정으로, 모든 면에서 전작 <심시티 4>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죠.

 

<심시티>를 개발 중인 EA 맥시스는 지난 7일 막을 내린 E3 2012에서 새로운 <심시티>의 체험버전을 BCD(Behind Closed Doors: 비공개 세션)에 참가한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연 <심시티>는 어떤 미래를 보여줬을까요? 당시 세션에 참석했던 디스이즈게임이 정리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심시티> E3 2012 BCD에서는 사진과 영상의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게임 스크린샷은 모두 이전에 공개된 것을 활용한 것입니다.

 


 

 

EA 부스 안에 마련된 비공개 장소에서 <심시티>의 시연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 기자들이 모여 시연을 감상했다.

 

 

 

 

글래스 박스 엔진의 힘! 도시가 살아 움직인다

 

새로운 <심시티>는 ‘보는 것이 곧 시뮬레이션이 된다’(What we see is what we simulate)를 핵심 모토로 내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굉장히 정교한 시뮬레이션 엔진인 ‘글래스 박스’를 사용해 개발 중이다.

 

글래스 박스 엔진 덕분에 <심시티>는 과거의 어떤 시리즈보다도 더 사실적으로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주민들의 움직임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주택지를 지정하면 이내 공사용 차량들이 몰려와 건물이 올라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용 차량과 함께 거주할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후 아침이 되면 스쿨버스가 주택가 앞에 도착해 어린이들을 태우고 학교로 이동하며. 어른들은 차를 타고 도심지나 다른 지역으로 향한다.

 

새로운 <심시티>의 글래스 박스 엔진은 이런 세밀한 움직임 하나 하나를 모두 표현하고 있으며,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글래스박스 엔진 소개 영상  

 

 

물론 이렇게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했다고 해서 플레이어가 할 일도 복잡하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의 <심시티>를 하는 것과 비슷한 감각으로 도로를 건설하고, 전력 대책을 세운 다음 상업·주택·공업 지역 등의 영역을 지정하면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는 큰 문제없이 진행된다.

 

특히 기존의 <심시티>에서 가장 번거로웠던 부분 중 하나인 ‘전력선 연결 상태’와 ‘도로 정체상황’ 등의 정보는 해당 정보만을 호출하는 별도 레이어를 통해 간단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특정 지역에 전력이 끊겼다면 플레이어는 전력 레이어를 호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느 지점에 문제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후에는 끊어진 부분에 전력선을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이제 주택 영역 등을 곡선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이 올라오는 모습부터 각각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표현된다.

 

 

 

또 한 가지 새로운 <심시티>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이제 ‘곡선’으로 도로를 자유롭게 건설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주택·상업·공업 지역 등의 설정도 곡선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공간활용이 쉽고,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는 도시를 설계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이제 플레이어는 개별 건물의 디자인과 내부 세부사항도 직접 지정해줄 수 있다. 특정 공장의 경우, 플레이어가 내부 에디터를 통해 상세한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그 내부 구조까지 결정할 수 있다. 공장에 차량 격납고를 추가하면 주변 교통량에 끼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대신 공장 전체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식이다.

 

 

 

비주얼 퀄리티는 단연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떤 <심시티> 시리즈보다도 뛰어나다.

 

 

 

유저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도시를 만든다

 

전작 <심시티 4>는 하나의 거대한 맵 위에 한꺼번에 최대 수십 개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고, 도시들이 서로 영향을 끼친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었다. 이런 콘셉트는 새로운 <심시티>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심시티 4>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하나의 거대한 맵’이 곧 멀티플레이용 맵이고,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거대한 맵 위에서 동시에 도시를 짓게 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의 도시는 인접한 다른 플레이어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게 되며,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도시가 물 맑고 주택지가 많은 도시인 반면, 인접한 다른 플레이어의 도시가 공장지대가 많은 공업도시라면, 플레이어의 도시 주민들은 일과 시간에는 옆도시로 가서 일하고,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식의 생활 패턴을 보여준다.

 

물론 인접한 도시 사이의 상호작용은 <심시티 4>에도 있었던 요소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작에서의 상호작용이 실제로는 비교적 단순하게 게임에 적용됐다면, 새로운 <심시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작보다 훨씬 다양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인접한 도시의 범죄율이 높다면 그 곳에서 발생한 범죄자들이 플레이어의 도시로 넘어와서 은행강도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 도시의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플레이어와 직접 대화도 해야 한다.

 

멀티플레이에서 도로 등으로 연결된 도시는 서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

  

새로운 <심시티>는 멀티플레이 요소가 강화돼 하나의 지도 위에 있는 여러 플레이어가 ‘공동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주어지기도 한다이번 E3 BCD에서는 그 예로 ‘국제공항 건설’이 시연됐다.

 

국제공항은 플레이어를 포함해 해당 지도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면 건설되는 건물로, 거대한 지도의 한가운데에 지어진다. 국제공항은 플레이어들의 협업 여하에 따라 건설시간이 결정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최소 몇 시간 이상 걸린다. (물론 이번 개발자 시연에서는 기자들을 위해 치트를 써서 빠르게 건설을 했다.)

 

일단 국제공항이 지어지면 해당 지도 위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 혜택을 받는관광도시에는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공업도시는 다른 지역으로의 물품 수출이 활발해진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들이 협업해서 건설하는 건물이나 목표는 다양하게 주어지며, 그 결과는 각각의 도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새로운 <심시티>는 비주얼적인 면이나 게임 플레이 면에서 전작 <심시티 4>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흥미로운 멀티플레이 요소의 도입이 눈길을 끌었다. <심시티> PC용으로 오는 2013 2월 발매된다.

 

<심시티> E3 2012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