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실은 지금은 폐쇄된 블리자드 노스의 설립자이자 <디아블로 2>의 리드 디자이너였던 맥스 쉐퍼(Max Schaefer)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디아블로 3>는 원래 MMO게임으로 개발됐음’을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맥스 쉐퍼는 “오래 전 내가 블리자드에 근무했을 때, 우리는 <디아블로 3>를 MMO게임으로 개발 중이었다. 우린 디아블로 버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만들 작정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계획을 수정하면서 블리자드를 떠나 플래그쉽 스튜디오를 설립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디아블로 3> 프로젝트를 다루려고 했을 때, 블리자드는 우리보다 더 급한 디자인 이슈와 목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맥스 쉐퍼는 2003년 블리자드를 떠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04년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서 2005년 8월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노스의 폐쇄를 발표했다.
참고로 블리자드 노스의 전신은 지난 1993년 설립된 독립 개발사 콘도르(Condor)였다. 콘도르는 <디아블로>의 출시를 앞둔 1996년 블리자드에 인수돼 이후 블리자드 노스로 활동했다.
맥스 쉐퍼는 현재 루닉게임스의 대표로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액션 롤플레잉게임 <토치라이트2>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디아블로 3> 관련 질문도 흔쾌히 답변했다.
맥스 쉐퍼는 <디아블로 3> 론칭과 관련해 “전작을 모두 즐겨본 사람들의 기대치를 넘어선다는 것은 불가능함에도 블리자드가 대단한 일을 해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에러 37이 발생했다는 것은 엄청난 사람들이 서버에 몰렸다는 것이므로 우리도 그런 에러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루닉게임스의 신작 <토치라이트 2>는 올해 늦여름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