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벤디가 구체적인 매각금액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비벤디가 구체적인 액수를 정해 놓고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비벤디가 보유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의 61%인 약 81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다.
이러한 정황은 비벤디 장 르노 프루투 회장이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을 매각할 뜻을 보였으며, 구체적인 규모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임산업 투자자들에게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세계적인 FPS게임 <콜 오브 듀티>의 최신작 <블랙 옵스 2>가 올해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고, 블리자드도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 <블리자드 올스타즈>의 막강한 신작 라인업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디아블로 3> 역시 상업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다만, 9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걸림돌이다.
비벤디의 매각 의사는 확고해 보인다.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비벤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공개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가치는 약 130억 달러(15조3,000억 원)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은 47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였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비벤디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중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비벤디 장 르네 포투 회장(왼쪽), 장 버나드 레비 대표이사(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