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액티비전블리자드, 유력한 인수 후보는?

로이터, 텐센트·마이크로소프트·타임워너 등 언급

홍민(아둥) 2012-07-09 18:18:01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후보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 매각을 고려 중인 비벤디가 인수 후보자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뉴스는 “경영진의 측근에 따르면 비벤디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가능 업체들과 논의해볼 것을 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미국 최대의 게임업체로 비벤디가 지분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비벤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 매각에 성공할 경우 약 100억 달러(약 11조4,3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는 중국의 텐센트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타임워너와 함께 비공개 기업 투자사 KKR, 프로비던스(Providence), 블랙스톤(Blackstone)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풍부한 자금력과 부분유료 방식의 <콜 오브 듀티 온라인> 중국 퍼블리셔가 되면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온라인게임이 주력인 텐센트가 중국과 전혀 다른 서구의 콘솔게임 비중이 높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벤디는 올해 초 프랑스 모바일업체 SFR을 인수하면서 주가가 하락해 늘어난 빚과 내려간 주가로 경영압박을 받아왔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푸어스(Standard&Poor’s)도 비벤디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비관적인 신용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비벤디의 대표이사 장 버나드 레비(Jean-Bearnard Levy)가 물러나고, 경영진은 비벤디를 텔레콤과 엔터테인먼트 두 개의 부분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비벤디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매각이 비벤디의 뿌리 깊은 고민을 없애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02년 물러난 전 대표이사 장 마리 메시어(Jean-Marie Messier) 시절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말미암은 비벤디에 대한 인식이 투자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으며, 이는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매각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텐센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선 상당한 출혈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텐센트가 보유한 현금은 46억3,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의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홍콩에 상장된 주식의 상당 부분을 팔아야 한다. 따라서 텐센트가 당장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완전히 인수하기보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가는 방향을 고려할 것이라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액티비전 바비 코틱 회장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텐센트와 손잡고 진행한

<콜 오브 듀티 온라인> 발표회 당시 사진. 오른쪽은 텐센트 마화텅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