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가 최초로 공개됐다. 15일 서울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 유저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트레일러부터 만나 보자.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오리지널’이라는 부제처럼 <카운터스트라이크>로의 회귀를 표방한다. 2편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지만 기존 무기와 맵의 느낌은 그대로다. 플레이했던 게이머들도 새롭지만 익숙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황금기로 이끌었던 ‘좀비 모드’는 없다. 대신 FPS의 기본적인 덕목인 그래픽과 타격감에 최선을 다하고 대중성을 높여 정통 FPS의 맛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게임해설가 온상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유저 행사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는 유명 프로게이머들과의 ‘한 판’이라는 형식으로 FPS 마니아들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웨덴의 유명 프로게이머 ‘스폰(SpawN)’ 압디사마드 모하메드와 한국의 프로게이머팀 ‘프로젝트 KR’의 이강원, 박진희, 정범기, 손현진 선수가 참가했다.
스폰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10년 동안 <카운터스트라이크> 세계 챔피언을 12회나 차지한 바 있는 전설적인 플레이어고, 프로젝트 KR도 구성원들이 화려한 우승경력을 갖고 있는 국내 최상급 프로팀이다.
스폰과 프로젝트 KR은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팀을 구성해 행사장에 참여한 유저들과 실력을 겨뤘다. 많은 유저들이 대결을 희망했지만 시간관계상 즉석 토너먼트를 우승한 ‘A 그룹’이 레전드 팀과 맞설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다음은 레전드 팀과 A 그룹의 이벤트 매치 영상이다.
경기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인기 맵인 ‘더스트 2’에서 12판 7선승제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팀은 6 라운드까지 경기를 진행한 뒤 7 라운드부터 자금을 초기화하고 진영을 바꿔 맞붙는 방식이었다. 자금부족으로 6 라운드까지 열세에 처했더라도 7회부턴 역전을 노릴 수도 있는 시스템이었다.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였다. 레전드 팀은 유저팀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수를 쌓아갔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라운드가 1명의 플레이어만 살아남을 정도로 치열했다. 생존해야만 축적한 자금으로 고급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에서는 언제 역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실제로 초반 3 라운드 내내 1:1 상황을 만들며 레전드 팀을 추격했던 유저 팀은 4, 6 라운드에서 레전드 팀을 상대로 승수를 따냈다. 하지만 레전드 팀은 자금이 초기화되고 진영이 바뀌는 7 라운드부터 심기일전해 유저팀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7:2의 스코어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오는 8월 중 1차 CBT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은 행사 후 프로젝트 KR 팀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얼마나 했는가?
A. 어제(15일) 맵을 파악하기 위해 30분 정도 플레이했고, 오늘 행사장에서 플레이한 것이 전부다.
Q. 플레이한 소감은 어떤가?
A.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팬으로서 정말 재미있었다.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아쉬움도 많이 개선돼 정말 기뻤다.
Q. 플레이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A. 기존 시리즈는 한 액션에 두 가지 키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그럴 수 없어 불편했다. 건의하니 나중에 수정될 것이라 말하더라.
Q. <카운터스트라이크> 1.6 버전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A. 먼저 그래픽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지만 그래픽만 본다면 완성됐다고 믿을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총기 반동이 줄어 기존 FPS 유저들이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버전은 총기 반동이 커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에 익숙한 국내 유저들에겐 다소 진입장벽이 있었다.
Q. 게임 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그래픽 옵션이 많아졌다. 항목이 많아져 자기에게 적합한 그래픽 옵션을 선택하기 편해졌다. 하지만 ‘낮음’이나 ‘높음’ 같은 종합적인 그래픽 옵션이 없어 불편한 면도 있다. 넥슨 측에 문의해 보니 이 부분은 차차 유저 편의성에 맞춰 개선될 예정이라고 했다.
Q. 타격감이나 무기의 느낌은 어떤가?
A. 무기의 느낌은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기쁘다. 다만 총기 반동이 기존보다 약한 편인데, 이 점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나 초보들에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Q. 플레이 한 ‘더스트 2’ 맵은 어떤가? 기존 시리즈에 비해 많은 면이 바뀌었는가?
A. 딱 알맞다. 너무 바뀐 것도 없고, 그렇다고 식상하지도 않다. 새로운 느낌은 있는데 기존 느낌이나 밸런스가 잘 살아 있다.
Q.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에는 CPU 옵저버 모드가 추가됐다. 프로게이머로서 e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되는가?
A. 의도는 좋지만 우려되는 면도 있다. 경기에선 어떻게 선수가 죽었는지를 중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게임 맥락 상 중요한 전투를 조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CPU 옵저버는 해설자나 캐스터의 지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역으로 그들이 CPU에 맞춰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수동 옵저버 모드가 지원되거나 CPU 옵저버 모드 중에도 사람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넥슨에 확인한 결과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수동 옵저버와 CPU 옵저버를 모두 지원하며, 수동 옵저버는 e스포츠를, CPU 옵저버 모드는 온라인 리그 등 소규모 리그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