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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GS, 이렇게 즐기면 더 재밌다!

차세대 게임기 경쟁, 신작 온라인게임에 주목

스내처 2006-09-11 14:02:02

단독행사로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도쿄게임쇼 2006(이하 TGS 2006)의 개최가 1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시회 특성상 매년 행사규모가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올해 행사는 더욱 큰 규모로 열립니다. 게다가 올해 행사는 단독행사로는 마지막인데다 1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여느 행사 못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할 것이라고 현지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게임인들의 축제, 그리고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는 다짐까지 하게 만든 게임축제 TGS.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 보면 더 재미있을지 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 진퇴양난, 발매 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PS3

 

지난 봄에 이어 두 번째 발매연기(유럽, 러시아,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해당), 노트북 휴대용 배터리 리콜,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 핵심부품 생산차질 등 제품 및 기술적 공신력 하락, 자체 능력 부족 인정 등 기술명가로 불렸던 소니가 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소니는 오는 11 11일 일본을 시작으로 새로운 플랫폼 PS3를 발매해야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지난 6일 유럽 발매일을 연기하면서 초기 출하물량 및 향후 공급물량을 한시적으로 조절할 것이라는 방침도 발표해 소비자의 반발도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초기 출하물량이 조정된 만큼 연말상전을 위한 공급물량도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했던 연내 판매량도 줄어들게 되어 차세대기 전쟁이 본격화될 12월에 소니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입니다.

 

소니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가 발매되기 직전 게임쇼인 TGS 2006에서 '와일드카드'라도 꺼내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E3 2006, GC 2006’ 등 지난 해외 게임쇼와 달리 이번 TGS 2006의 PS3 라인업은 매우 화려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TGS 2006 행사장에 마련될 자사의 부스를 통해 각 서드파티 및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에서 마무리 개발이 한창인 총 27가지 PS3용 타이틀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SCE는 지난 5월 열린 E3와는 달리 일부 타이틀에 국한하지 않고 초기 런칭 타이틀 대부분을 일반에게 시판될 PS3로 구성된 시연대를 통해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35개 타이틀에 대한 영상도 부스 내 대형 시어터를 통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TGS 2006을 통해 나올 PS3의 와일드카드는 유명작품의 후속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데빌메이크라이 4> <겐지: 데이 오브 더 블레이드> <모두의 골프 5> <릿지레이서 7> <아머드코어 4> <그란투리스모 신작> 등 유저들이 그토록 플레이하고 싶어했던 작품이 플레이 가능한 버전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데빌메이크라이 4>

 

<모두의 골프 5>

 

이런 후속작품 외에도 SCE <헤븐리 스워드> <모토스톰> <디 아이 오브 저지먼트> <워호크> <레어> 등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오리지널 타이틀도 공개합니다.

 

리스트가 공개된 19개 타이틀 외에도 SCE는 부스를 통해 8개의 미공개 타이틀의 플레이 가능버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바이오해저드 5> <메탈기어솔리드 4> <버추어파이터 5> <풀오토 2> <버추어테니스 3> 등의 작품이 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던가요? 스퀘어에닉스, 코나미, 캡콤, 세가, 반다이남코게임스 등 TGS 2006을 통해 자사의 PS3용 타이틀을 선보일 서드파티들이 모두 SCEJ 부스 인근에 배치돼 있습니다.

 

이만하면 위기의 SCE TGS 2006을 통해 벼랑 끝 탈출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그 동안의 아쉬운 소식들을 뒤로하고 소니가 멋지게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일본도 포기못한다! 킬러타이틀 공개, X박스 360

 

차세대기 전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기 X박스 360의 지상과제는 바로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저변확대입니다.

 

X박스 360 발매이후 당초 밝았던 예상과 달리 일본시장에서 오리지널 X박스에 이어 또 한 번의 실패를 맛볼 위기에 처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업본부장을 교체하고 일본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TGS 2006 X박스 360 진영에 있어 특별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E3 2006에서 공개된 <기어즈 오브 워> <포르자 모터스포츠 2> 등의 기대작 외에도 그동안 야심차게 개발해온 일본 공략용 신작 타이틀이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주목을 끄는 타이틀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개발한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신작 <블루 드래곤> <로스트 오딧세이>, 테크모 신작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이하 DOAX2)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스트 플래닛> 등입니다.

 

<블루드래곤> <DOAX2> 등의 타이틀은 X박스 360의 킬러타이틀 자리를 이미 예약해 놓은 기대작인데다 <기어즈 오브 워등의 기대작들과 함께 연말에 차례대로 발매될 예정이어서 PS3의 흥행전선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기어즈 오브 워> <DOAX2> 11월에 국내에서도 발매되며 한글화도 검토 중입니다.

 

이번 TGS 2006에서 공개될 타이틀은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한국 등 X박스 360이 출시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연말 하드웨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견인차 역할을 할 타이틀로 구성된 셈입니다.

 

<블루드래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TGS에서만은 부스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네요. 비중 있는 타이틀이 다수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부스는 온라인게임 업체가 중점적으로 포진해 있는 3홀에 위치해 있습니다.

 

테크모, 허드슨, SNK플레이모어, 코에이 등의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인근 1홀에 위치해 있지만 SCE가 위치한 6홀에 비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싱글벙글입니다. E3 2006에 이어 이번에도 찾아오는 사람을 기다려서 맞이하기 보다는 관심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E3 2006 때처럼 TGS 2006에서 공개되는 타이틀의 고화질 영상과 체험판을 행사장에 가지 않아도 세계 어느 곳에서든 X박스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브링 잇 홈: 집에서 도쿄게임쇼’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가 시작되는 20일부터 행사가 끝나는 24일까지 5일간 공개될 다양한 컨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X박스 라이브 유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PS3에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서비스는 TGS 2006에 이어 25일에서 29일까지 5일간 유럽에서 열릴 관계자 대상 이벤트 ‘X06’기간에도 제공될 예정이어서 여운은 상당히 길게 지속될 전망입니다.

 

‘부진했던 일본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일본 공략용 킬러타이틀 공개’와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전략’ 등 PS3 Wii를 향해 던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카드가 어떤 효과를 보일지는 TGS2006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비주류 온라인게임 컨텐츠, 올해만큼은 주류!

 

TGS는 비디오게임이 주류였던 일본에서 생겨난 게임쇼인 만큼 전통적으로 비디오게임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때문에 지난 10년간 TGS를 통해 처음 공개된 새로운 하드웨어 및 대응 타이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본 비디오게임시장이 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의 중심지라 여겨졌던 90년대 후반에는 가히 비디오게임 전문게임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TGS 독점정보가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랫폼의 무게중심이 온라인게임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여서 비디오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신작들도 TGS에서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올해에는 행사장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성장했습니다. 이제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된 셈입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TGS 2006에 출전할 온라인게임업체는 싸이칸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재팬, NHN 재팬, 일레븐 업, 사쿠라 인터넷, 사미 네트웍스, SeedC, 서울 공동관, 감마니아, 윈킹엔터테인먼트, 화이 인터네셔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NETTS, 대만 공동관 ATI, 반다이남코게임스, 아틀라스, 케이브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입니다.

 

 [[#feature/megami tensei online ver_TIG.wmv#]]

<여신전생 온라인 이매진>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부스는 예년에 비하면 그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던전스 앤 드래곤즈 온라인> <FM온라인> <골프 너무좋아> <여신전생 온라인 이매진> <갤롭레이서 온라인> 등 몇 몇 해외 온라인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 TGS 2006을 통해 공개되는 타이틀은 국산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에 낯설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신암행어사 온라인> <플로랜시아> TGS 2006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국산 온라인게임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국내 게이머들의 주목도는 예년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TGS 2006을 통해 첫 선을 보일 넷타임소프트 신작 MMORPG <플로렌시아>.

 

 

오는 11월에 열릴 지스타 2006에서 선보일 타이틀 중 일부는 TGS 2006을 통해 먼저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이머들에게도 이번 TGS는 중요한 게임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주년 기념행사, 일본게임계의 과거를 살펴본다.

 

이미 보도된 대로 지난 10년간 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혀왔던 TGS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단일행사로는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내년에도 TGS의 명맥을 이을 게임쇼는 열리겠지만 ‘도쿄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와 통합돼 ‘국제컨텐츠카니발’이란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게임쇼 자체에 대한 집중도와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컨텐츠카니발’이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목적으로 출범하지만 시장규모를 놓고 보면 ‘게임’분야가 가장 작기 때문에 쇼에서도 그 비중은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게 업계관계자의 관측이기때문이죠.

 

때문에 사단법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CESA)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열리면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TGS를 기념하기 위해 행사장 2홀에 ‘텔레비전 게임박물관’을 마련합니다.

 

TGS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준비된 ‘텔레비전 게임박물관’은 SCE,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세가 등 비디오게임 주요 업체들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것으로 지난 10년간 TGS를 수놓은 여러 가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박물관에는 참관객이 직접 패미컴 등장 이후 시작된 일본 비디오게임시장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가정용게임기와 당시 히트했던 게임타이틀이 연도별로 전시됩니다.

 

TGS의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영상도 상영됩니다. 박물관에 마련될 ‘레트로 게임코너’에서는 추억의 게임타이틀 일부를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고 하니 1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TGS 2006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CESA는 일반 공개일인 23일 이벤트 스테이지에서 닛케이 엔터테인먼트 시나다 히데오 편집장과 함께 지난 10년간의 일본 게임업계를 되돌아보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일본 비디오게임시장을 한눈에 조망하고 평가하기에는 TGS2006 10주년 기념행사가 가장 좋은 컨텐츠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번외: 닌텐도 Wii?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차세대기 전쟁의 정점이 될 TGS 2006에 왜 닌텐도가 불참할까 하는 것인데요.

 

닌텐도는 TGS를 후원하긴 하지만 ‘닌텐도 스페이스 월드’ 등 일본 내에서는 독자적인 게임쇼를 개최하며 TGS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TGS 2006에서의 닌텐도 불참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문시되는 점은 그동안 TGS 기조연설을 해왔던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가 올해는 연설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닌텐도의 차세대기 'Wii'에 대한 정보는 오는 14일과 15일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열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TGS 2006에 즈음해 공개되는 차세대기 정보는 Wii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게임미디어 meristation(//www.meristation.com)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4, 15일에 열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Wii의 발매일과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하니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