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벤디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각이 원활하지 않자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벤디는 자회사 중 하나인 브라질 통신회사 GVT의 매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VT는 85억 유로(약 11조8,8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비벤디의 ‘알짜’ 자회사로, 비벤디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로이터 통신은 비벤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GVT의 매각은 이제 금기로 여겨지고 있지 않다. 내부적으로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GVT는 브라질 120개 도시에 전화, 인터넷과 TV를 서비스하는 통신업체로 2009년 비벤디가 29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GVT는 작년에 4억 3,800만 유로(약 6,125억 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한 비벤디의 성장동력이다.
비벤디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각설은 지난 6월 초부터 불거졌다. 82억7,000만 달러(약 9조4,500억 원)에 이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 61%에 프리미엄 25%를 붙여 판매하는 방안이 비벤디의 계획이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 타임워너, 애플, 페이스북, 텐센트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모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비벤디는 프리미엄을 12%까지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자, GVT의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각과 관련된 또 다른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바비 코틱 대표를 비롯한 액티비전 경영진이 투자은행 J.P 모건과 앨런앤코(Allen & Co)와 손잡고 비벤디가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액티비전의 1분기 현금보유액은 34억8,000만 달러(약 3조9,700억 원)로, 비벤디가 갖고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61%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5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비벤디는 최소한 액티비전 경영권에 도전하는 입찰업체를 하나라도 잡아 프리미엄을 받아내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입찰업체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아 현금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다른 옵션들과 단기적으로 그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비벤디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매각과 관련해 오는 8월 30일에 있을 전반기 실적발표에서 뭔가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