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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1세기 마지막 임진록, 드디어 결정!

신개념 대형 매치업, 슈퍼파이트

이터비아 2006-09-12 18:56:49

유명한 스포츠에는 특별한 매치업 행사가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인 WWE에는 페이퍼뷰(Pay Per View) 형식의 ‘레슬매니아’, ‘언포기븐’, ‘섬머슬램’ 등이 있고, 이종격투기인 프라이드FC에는 ‘남제’라는 스페셜 매치가 있죠. 이제, e스포츠에서도 스페셜 매치업 경기가 열립니다. 이름하여 ‘슈퍼파이트’! 과연 어떤 행사일까요? / 디스이즈게임

 



■ 슈퍼파이트란?

 

슈퍼파이트(정식 명칭은 슈퍼파이트 e스포츠)는 CJ미디어와 한국e스포츠협회, 서울시가 주최하는 e스포츠 스페셜 매치입니다. 그동안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팬서비스 행사로 ‘프로리그 올스타전’이나 연말에 스페셜 매치가 있었지만 이처럼 큰 이름을 걸고 나오는 스페셜 매치는 처음이죠.

 

 

슈퍼파이트는 CJ미디어의 방송 채널 9개 중 XTM과 Xports, Mnet 등 3개 채널과 네이버, 곰TV 등 2개의 인터넷 생방송, 중국 시나닷컴, 톰닷컴, 몹닷컴 등 3개의 중국 사이트를 통해 동시 생중계되는 등 e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로 오는 10월 3일 화요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립니다.

 

그만큼 상금 규모도 엄청난데요. 각 매치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진 선수는 소정의 대전료만 받게 되죠. 그야말로 처절한 약육강식의 대회라고 하겠습니다.

 

 


■ 첫 슈퍼파이트의 주인공은 임요환

 

슈퍼파이트의 첫 테이프는 SK텔레콤의 임요환 선수와 CJ 엔투스의 마재윤 선수, KTF의 홍진호 선수가 끊게 됐습니다. 총 2개의 매치로 임요환-마재윤, 임요환-홍진호의 대결이 이루어지는거죠.

 

주최 측은 e스포츠 최고 인기 선수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오는 10월 9일 공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슈퍼파이트가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인 것을 감안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한 선수가 연달아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임요환과 마재윤이 선택된 것은 임요환이 최고의 저그 킬러, 마재윤이 최고의 테란 킬러로 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수치상으로도 임요환은 온게임넷에서 대 저그전 다승 1위, 승률 3위를 자랑하며 마재윤은 MBC게임에서 대테란전 승률 1위, 다승 4위를 자랑합니다. 특히 마재윤은 임요환의 수제자로 불리는 최연성에게 7전 전승을 거두고 있어서 임요환이 제자의 복수를 해줄 기회이기도 하죠.

 


■ 어쩌면 마지막 임진록일지도..?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는 ‘임진록’이라는 별칭을 만들어낸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전입니다. 임요환과 홍진호는 지난 2001년 8월 10일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8강전을 시작으로 통산 36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명승부를 만들어 왔고, 2005년 5월 28일 듀얼토너먼트 이후 1년 4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현재는 21승 15패로 임요환이 앞서고 있는데요. 지난 2004년 EVER 스타리그 3,4위전에서 임요환은 3연속 벙커링 러쉬를 성공시키며 승리, 이후 홍진호가 깊은 슬럼프에 빠질 정도로 그 라이벌 관계는 깊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임요환은 “홍진호도 군대 갈 시기인데 이번에 홍진호를 이겨서 군대에 함께 가겠다”고 선언하고 홍진호는 “이겨야 할 명분도 있고 임요환에게 당한 게 많아 꼭 이기고 싶다. 군대 가는 마당에 조용히 잘 보내주겠다”고 밝히는 등 그 재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군 제대 후 복귀를 시도했던 프로게이머들이 많았지만 모두 쓴 잔을 마시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그동안의 사례(신주영, 최진우 등)를 볼 때, 아무리 공군에 입대해 경기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임요환이라도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홍진호 역시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 슈퍼파이트 이후의 임진록 성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즉, 제대로 된 임진록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이슈 때문에 세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이죠.

 

 


■ 앞으로의 슈퍼파이트는?
 
슈퍼파이트는 앞으로 매월 개최될 계획입니다. 출전 선수는 예선 없이 주최에서 선수를 선정하고 전문가 및 팀 관계자, 팬 투표에 의해 최종 선정되는데, 한 선수가 공개로 도전장을 내밀면 성사되는 매치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선수는 물론 해외 유명 선수들과의 매치도 성사시키며, 종목은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를 최우선으로 하며 추후 2~3개 종목으로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워크래프트3> 세계 랭킹 1위와 한국 랭킹 1위의 대결, <피파 온라인> 국가별 1위 대항전 같은 매치가 이뤄진다는거죠.

 

하지만 아쉽게도 슈퍼파이트는 당분간 서울에서만 열릴 계획이어서 지방의 게임 팬들은 TV나 인터넷으로만 봐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1회에 약 2억원 이상으로 추측되는 행사 운영비도 CJ미디어에서 전액 부담한다고 합니다. 1년이면 최소 24억원! 엄청난 투자라고 할 수 있죠.

 

이 행사가 과연 CJ미디어의 게임 채널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지, 아니면 휘발성 행사로 겨우겨우 스포츠 채널의 곁다리 프로그램으로 명맥만 이을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