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스]베일 벗은 CLG.EU, ‘이렇게 강할 줄이야’

16강 D조 3연승으로 1위 확정, LG-IM 1승 1패

김경현(맹독왕) 2012-07-26 00:41:29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CLG.EU가 ‘우승후보’급 전력을 자랑했다.

25일 오후 7시 30분부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서머 2012 16강 D조에서는 CLG.EU가 3연승을 기록하며 1위를 확정했다. 유럽 대회를 휩쓸며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CLG.EU는 한국 무대에서도 강력함을 이어가며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CLG.EU는 해외 대회 일정으로 인해 하루에 세 경기를 모두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이라는 문제도 있었고, 만약 패배하고 오는 27일 16강 D조 2회차 경기에서 재경기가 이뤄진다면 기권패 처리가 되는 사정을 갖고 있었다.

즉, CLG.EU에게는 16강 D조 1회차에서 세 경기를 모두 잡고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LG-IM, CLG.NA, MVP 블루가 소속된 죽음의 D조에서 CLG.EU의 3전 전승은 쉽지 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LG.EU의 경기력은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 모든 선수들의 라인전 실력 물론이고 한타 싸움 능력 역시 최정상급이었다. 무엇보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절대 개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무리한 플레이를 절대 시도하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2경기에서 형제 팀인 CLG.NA를 만난 CLG.EU는 명승부 끝에 승리하며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CLG.NA는 초반에 EU 스타일을 파괴하는 실험적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CLG.EU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50여분의 장기전 끝에 CLG.NA를 격파했다.

3경기에서는 MVP 블루를 완파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MVP 블루는 단 한 번도 CLG.EU를 위협하지 못했다.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CLG.EU는 약 25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들의 마지막 상대는 LG-IM이었다. ‘라일락’ 전호진(LG-IM)이 이끄는 LG-IM 역시 D조의 유력한 8강 진출 후보였다. 하지만 CLG.EU는 LG-IM의 바텀 라인을 초반부터 집요하게 공략했다. 미드 라인에서는 미드킹 박용우(LG-IM)의 현란한 플레이에 프로겐(CLG.EU)의 카서스가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팀파이트에서 훌륭한 기여도를 자랑했다. 결국 CLG.EU는 약 43분 만에 항복을 받아내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CLG.EU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IM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팀 결성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전인 1경기에서 MVP 블루를 만난 LG-IM은 화려한 경기력으로 첫 승에 성공했다. 링트럴 정윤성(LG-IM)이 마오카이로 팀을 캐리하며 MVP로 선정됐고, 탄탄한 한타 싸움 능력을 자랑하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CLG.EU에서 패배하면서 2회차에서 꼭 CLG.NA를 잡아야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오는 27일 열릴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서머 2012 16강 D조 2회차에서는 LG-IM vs CLG.NA, CLG.NA vs MVP 블루의 경기가 펼쳐진다. CLG.EU가 3승으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남은 한 장의 8강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이 경기는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아닌 e스타즈 2012가 열리는 코엑스 D홀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