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0살을 기념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요, 전시장을 증축하며 공간이 1/3 가까이 늘어났고, 입구와 출구를 늘리는 등 환경도 한층 쾌적해졌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소음’입니다.
특히 경쟁관계(?)인 주변 부스의 이벤트를 무산시킬 정도의 ‘소음’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차이나조이 2012 개막 직후인 26일 오전 10시, 스네일게임은 부스에서 기자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이연걸이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구음진경>을 비롯해 <블랙골드>와 <별자리왕자>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같은 오전 10시, 스네일게임 부스 맞은편의 더나인 부스에서 <플래닛사이드 2> 시네마틱(CG) 영상 최초 상영이 시작됐습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업체가 같은 시간에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상황이었죠.
<플래닛사이드 2> 영상에서 총소리와 폭발음이 터져나오고, 더나인 부스 사회자는 목청껏 멘트를 외쳐댑니다. 가뜩이나 큰 총소리가 나는 게임 영상의 볼륨까지 최대로 키우다 보니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공명현상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스네일게임의 두 사회자는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자 말하기를 멈춘 채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미 두 부스 사이를 지나가는 관람객들은 대부분 귀를 막은 상태였고요. 뒤돌아보니 더나인 부스에도 관계자들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반나절 정도 귀에서 소리가 울리더군요.
아래는 (소리를 대폭 낮춘) 당시 현장의 상황입니다. 스네일게임 부스 바로 앞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진짜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이어폰을 낀 채 5.1채널로 들어주세요. 다만 여러분의 청력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게임쇼에서 중요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영상을 선보일 때 부스의 볼륨이 올라가는 경우는 많습니다. 아무래도 주목받고 싶은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도껏 높여야죠.
10주년을 맞은 차이나조이. 시설개편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관람객의 청력과 좋은 이벤트를 즐길 권리부터 보호해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