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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통신) 가방에 휴지까지 ‘살림장만 게임쇼’

중국업체들의 ‘가방 전쟁’, 실속 있는 경품이 인기

김승현(다미롱) 2012-07-28 17:51:31

게임쇼 행사장에는 경품이 빠질 수 없죠. 특히 차이나조이에 나오는 중국 게임업체들은 매년 기상천외한 경품을 선보였는데요, 과연 올해는 어떤 경품이 나왔을까요? 차이나조이 2012의 이색 경품을 모아봤습니다. /상하이(중국)=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용량을 넘어 추억을 자극한다,가방’의 진화

 

게임쇼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방입니다. 부스를 돌면서 얻은 각종 경품을 넣으려면 큼직한 가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여러 출전업체들이 각양각색의 가방으로 관람객을 유혹하는 이유입니다.

 

 

창유는 올해 <천룡팔부 온라인>의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형광분홍이라는 강렬한 색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자사 게임을 부각시키고, 큰 가방 안에 타사 경품을 숨긴다는 치밀한 전략(?)이 엿보이는군요.

 

더나인은 MMOFPS <플래닛사이드 2> 가방을 선보였습니다. 등에 메는 가방 특유의 착용감과 종이 재질이 가지는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가 <길드워 2> 종이가방을 나눠준 적이 있었죠.

 

텐센트의 가방은 극한의 편의성을 추구했습니다. 가방이 철제 프레임과 천으로 구성돼 있어 짐이 없을 때는 프레임을 접어 등에 편히 멜 수 있죠. 만약 긴 관람에 지쳤다면 가방을 펴서 의자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방 위쪽에는 작은 지붕(?)도 달려 있어 상하이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텐센트의 전략도 완미세계가 준비한 ‘회심의 한 수를 당해내진 못했습니다. 80~90년대 만화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궁극의 아이템황금성의 가방’이 나왔기 때문이죠.

 

<세인트 세이야 온라인>의 발표에 맞춰 공개된 이 비장의 아이템은 캐리어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프레임을 분리하면 원작에서처럼 등에 메고 다닐 수 있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가방 안에는 성의(갑옷), 아니 <세인트 세이야> 티셔츠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 휴지부터 안고 자는 베개까지, 실속파 경품들

 

가방을 구했다면 이제 경품을 사냥(?)할 시간입니다.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색 경품들이 등장해 관람객을 유혹했습니다.

 

스네일게임은 무협게임 <구음진경>의 만화가 그려져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경품으로 내놓았습니다. 메인 아이템은 이연걸이 프린트된 <구음진경> CD였지만, 이연걸도 두루마리 화장지의 존재감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음… 직접 사용해 봤더니 다행히 잉크가 묻지는 않더군요.

 

샨다는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빵과 음료수를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오전에 샨다 부스보다 관람객이 많았던 부스는 샨다가 있었던 2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죠. 더운 오후에 음료를 나눠주는 업체는 있었지만, 이처럼 음식까지 나눠주는 곳은 샨다가 유일했습니다.

 

블리자드는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을 위해 판다렌이 수묵화로 그려진 부채를 경품으로 증정했습니다. 경품 부채 중에선 보기 드문 접이식 부채, 거기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판다까지! 판다렌 부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와 함께 블리자드의 부스를 북적이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수십 명의 쇼걸을 앞세운 심동게임즈는 모델처럼 비범한 경품을 준비했습니다. 안는 베개, 일명 ‘다키마쿠라’입니다. 다른 업체의 베개처럼 안일하게(?) 가상의 2D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심동게임즈가 엄선한 모델의 사진을 프린트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