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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지막 스타1 임진록, 역시 최고의 매치!

홍진호 승리! 임요환-홍진호 커플 콩댄스까지

김경현(맹독왕) 2012-08-04 18:53:14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흥행 매치, 라이벌 매치로 불리는 임진록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에 앞서 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는 황제임요환(슬레이어스), ‘폭풍홍진호(제닉스스톰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정명훈(SK텔레콤)과 허영무(삼성전자)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마지막 스타리그 결승전이 메인 매치였지만 임진록의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홍진호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제닉스 스톰의 감독을 맡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 팬들에게 임진록은 여전한 임진록이었다. 임요환과 홍진호가 등장했을 때 울려 퍼진 현장 관객들의 함성은 전율 그 자체였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도 흥미진진했다. 임요환은 지난 2004년 에버 스타리그 4강에서 홍진호를 상대로 3연속 벙커링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 사건은 e스포츠 팬들에게 삼연벙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임요환은 당시 홍진호 선수가 어느 정도 벙커링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고, 홍진호는 그 복수의 날을 기다려왔다고 응수했다.

 

또한 홍진호가 임요환 선수와의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전적이라며 오늘 마지막 임진록에서 기필코 이기겠다고 말했자, 임요환은 마지막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온게임넷에게 고맙고, 역시 콩은 임요환이 가장 잘 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맞섰다.

 

본격적인 경기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공식전에서 사용되며 황금 밸런스를 자랑하는 변종석 맵제작자의 투혼에서 펼쳐졌다.

 

초반부터 두 선수의 심리전이 대단했다. 임요환은 앞마당 쪽에 서플라이 디폿에 이어 전진 배럭을 건설하며 초반 공격 움직임을 보였고, 홍진호는 저글링으로 이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으며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렸다.

 

서플라이 디폿과 배럭으로 입구를 틀어 막은 임요환은 더블 커맨드 이후 스팀팩 마린으로 압박을 가했고, 홍진호는 이를 저글링으로 수비하면서 추가 멀티와 뮤탈리스크를 갖추며 맞섰다. 마치 현역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듯 팽팽한 수싸움이 인상적이었다.

 

뮤탈리스크를 확보한 홍진호는 견제를 시작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임요환은 마린과 미사일 터렛으로 방어에 집중했다. 이에 홍진호는 뮤탈리스크 생산을 중단하고 11시 멀티 지역에 히드라리스크 덴을 건설하며 러커로의 체제 전환을 시도했다.

 

임요환은 11시 지역의 입구 러커를 돌파하기 위해 전성기 때 보여줬던 콘트롤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콘트롤이 크게 실패하며 다수의 마린만 잃고 말았다. 반면 홍진호는 저글링, 러커, 뮤탈리스크 조합을 마친 뒤 하이브 이후 디파일러 마운드까지 완성했다.

 

11시 입구 러커 돌파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임요환은 화려한 마린, 메딕 콘트롤로 중앙 교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러자 홍진호는 디파일러, 저글링으로 앞마당 쪽을 방어하면서 가디언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이를 모르고 있었던 임요환은 가디언의 공격이 시작되자 병력을 후퇴시키지 않고 저그의 멀티 지역을 공격했다.

 

가디언으로 큰 이득을 거둔 홍진호는 울트라리스크로 다시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레이스와 사이언스 베슬로 가디언을 정리한 뒤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롭십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스커지 때문에 손해만 보고 말았다.

 

유연한 체제 전환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기를 잡은 홍진호는 울트라리스크를 앞세워 임요환의 추가 멀티를 타격했다. 임요환 역시 추가 멀티를 파괴하며 맞섰지만 병력 규모와 조합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결국 홍진호는 퀸으로 테란의 커맨드센터를 빼앗는 등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스타1 마지막 임진록의 승자가 됐다.



 

홍진호의 승리로 막을 내린 마지막 임진록. 승패를 떠나 임요환과 홍진호는 이 대결을 위해 스타1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듯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에 마지막 임진록을 관람한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두 레전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두 레전드의 팬서비스는 끝나지 않았다. 두 레전드는 홍진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콩댄스를 직접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 티빙 스타리그 레전드매치

▶ 임진록

투혼 임요환(, 5) vs 승 홍진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