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챔피언은
‘올마이티’ 허영무(삼성전자)였다.
허영무는 4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2012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테러리스트’ 정명훈(SK텔레콤)을 3:1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열리는 마지막 스타리그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종족은 13년 동안 최강으로 군림했던 테란이
아니라 남자의 종족, 로망의 종족 프로토스였다.
지난 시즌 우승자이기도 한 허영무는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강의 프로토스로 남게 됐다. 임요환(슬레이어스), 이제동(제8게임단)에 이어 세 번째로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 2시즌 연속 우승은 프로토스로는 최초다.
1세트 네오그라운드제로부터 열기가 폭발했다.
백만 프로토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허영무가 기습적인 캐리어 전략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 드라군으로
환상적인 수비력을 자랑한 허영무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3개의 스타게이트에서 캐리어를 모았다.
캐리어를 확보한 허영무의 전술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허영무는 캐리어와 소수 본진 병력으로 정명훈의 진출 병력을 막고, 중앙에 진출시켜 놓았던 다수의 드라군으로 앞마당을 공격했다. 공격과
수비를 훌륭히 해낸 허영무와 달리 캐리어에 대한 대처가 늦었던 정명훈은 뒤늦게 골리앗을 모아 대처했지만 역부족.
결국 허영무는 캐리어를 6기 이상 모은 뒤 다수의 지상병력을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정명훈은 2세트 신저격능선에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허영무의 초반 다크템플러
전략을 큰 피해 없이 막은 정명훈은 트레이드 마크인 벌처 플레이로 이득을 거두며 앞서 나갔다. 허영무는
추가 멀티를 지키면서 아비터를 조합하는데 성공했지만 쏟아지는 테란의 물량 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동점을 허용한 허영무는 극적인
필살기로 다시 앞서 나갔다. 3세트 네오일렉트릭서킷에서 상대가 가로 방향임음 확인한 허영무는 중앙에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건설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정명훈의 SCV 정찰에
들켰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본진 구석에 병력을 실어 나르는 플레이를 선택한 허영무는 깔끔한 셔틀-리버
콘트롤을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4세트 글라디에이터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스타리그의 마지막 공식전이 됐다. 다크템플러 전략을 선택한 허영무는 정명훈의 초반 공격을 잘 막고 강력한 역습으로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다크템플러를 예측하지 못했던 정명훈은 허영무의 필살기에 허를 찔리며 GG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써 영광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마지막 챔피언은 허영무로 결정됐다. e스포츠 팬들 중 가장 열성적인 프로토스 팬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허영무를 응원했고, 결국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최후의 종족은 프로토스가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마지막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6,000여명
수용이 가능한 잠실 학생 체육관에 약 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팬들은 모든 순간, 모든 상황마다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 2012 티빙 스타리그
▶ 결승전
● 허영무 3 vs 1 정명훈
1세트 네오그라운드제로 허영무(프, 5시) 승 vs 패 정명훈(테, 11시)
2세트 신저격능선 허영무(프, 1시) 패 vs 승 정명훈(테, 11시)
3세트 네오일렉트릭서킷 허영무(프, 7시) 승 vs 패 정명훈(테, 5시)
4세트 글라디에이터 허영무(프, 5시) 승 vs 패 정명훈(테,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