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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유명 개발자 극찬! 가상현실 헤드셋 ‘리프트’

머리 움직임에 따라 게임화면이 움직이는 헤드셋

홍민(아둥) 2012-08-09 15:34:29
게임 플레이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지도 모르는 가상현실 하드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E3 2012에서 id소프트의 존 카맥(John Carmack)이 <둠 3 BFG> 시연에 사용해 주목받았던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가 그 주인공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게임 화면이 움직이는 헤드셋 형태의 가상현실 하드웨어다.
 

7일 만에 모금액 16억 원을 돌파한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리스 리프트.
 
지난 2일 오큘러스는 현재 테스트 버전이 나온 오큘러스 리프트의 판매용 버전 제작을 위해 킥스타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조립이 되지 않은 오큘러스 리프트 하드웨어 키트와 <둠 3: BFG>가 포함된 275 달러(약 300,000 원)짜리 세트 100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오큘러스 리프트 하드웨어와 개발 키트, <둠 3: BFG>가 들어 있는 300 달러(약 340,000 원)짜리 세트는 9일을 기준으로 3,590명이 넘게 구입했다. 모금 캠페인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9일 현재 목표금액 25만 달러의 6배인 149만 달러(약 16억7,600만 원)를 돌파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킥스타터 홍보용 영상


지난 E3 2012에서 시연된 최초의 오큘러스 리프트 지원 게임 <둠 3: BFG>.
 
오큘러스 리프트가 주목받는 데는 유명 게임 개발자들의 찬사도 한몫했다. id소프트의 존 카맥은 “현재까지 본 가상현실 데모 중 최고”라며 극찬했고, 오는 10월 발매되는 <둠 3: BFG>가 오큘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최초의 게임이 되는 데 적극 지원했다. 또한, 밸브의 게이브 뉴웰, 에픽게임스의 클리프 블레진스키, 유니티 대표 데이비드 헬가슨도 오큘러스 리프트에 큰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 게이머에 의한, 게이머를 위한 헤드셋
 
오큘러스의 설립자 파머 럭키(Palmer Luckey)는 자신을 현존하는 기술을 모아 게임 용도로 재창조하는 ‘개러지 해커(Garage Hacker)’라고 부른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헤드셋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는 약 2만 달러에 이르는 비싼 가격 때문에 군사용 시뮬레이터에만 사용돼 왔으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모션 트래커의 가격이 낮아져 게임 용도로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오큘리스 리프트를 착안했다는 오큘리스 설립자 파머 럭키.
 
파머 럭키는 휴대폰을 디스플레이 기기로 활용한 값싼 HMD(Head Mount Display) 키트를 제작하는 FOV2GO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그가 속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팀은 4개의 키네틱 센서를 이용하여 가상의 홀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킥스타터 영상을 통해 “입체영상과 헤드셋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기에 연결하면 게임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그런 기기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리프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 1년 안에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와 AAA급 게임 개발자들의 지원을 받는, 성능 좋고 세련된 일반용 버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공개했다.
 

■ 2013년 판매용 오큘러스 리프트 2.0 공개가 목표
 
오큘러스 리프트 테스트 버전은 1280 X 800 (눈 한쪽당 640 X 800) 해상도를 지원하며, 대각선으로 110도, 수직으로 90도의 시야(Field Of View)를 제공한다. 일반 모니터에서 FPS게임이 제공하는 시야각이 30~40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넓은 시야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무게는 220g 정도이며, DVI, HDMI, USB 연결이 가능하다. 지원하는 하드웨어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이고, 운영체제(OS)는 윈도우, MAC, 리눅스, iOS에 대응한다. 이와 함께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제공된다.
 

일반 모니터에 비해 압도적인 시야를 제공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가 2013년 발매를 목표로 제작 중인 ‘오큘러스 리프트 2.0’(일반판매용)은 약 300 달러의 가격대에 테스트 버전보다 더 높은 해상도와 시야, 향상된 헤드 트래킹(머리 움직임 인식), 무선 연결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