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가가 하한가를 맞으며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 원이 넘게 사라졌다.
넥슨은 10일 전날 대비 24.46%(400 엔) 떨어진 1,235 엔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전날 약 6,955억 엔(약 10조116억 원)에서 5,253억 엔(약 7조5,616억 원)으로 약 2조4,500억 원이 줄어들었다.
상장 이후 넥슨의 주가 변동 그래프(출처: 야후재팬).
넥슨 주가는 지난해 12월 주당 1,300 엔에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첫 한 달간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8개월 만에 25% 이상 뛰어올랐다. 8조 원으로 시작한 시가총액도 10조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하루 만에 지난해 상장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와 같은 폭락은 넥슨이 9일 발표한 올해 실적전망(가이던스) 하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당초 올해 매출을 1083억 엔(약 1조5,479억 원)으로 전망했지만, 9일 실적발표에서는 이보다 약 3.7% 낮아진 1,043억 엔(약 1조4,912억 원)으로 조금 낮춰 잡았다.
특히 순이익 예상은 327억 엔(약 4,707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당초 발표했던 378억 엔(약 5,441억 엔)에 비해 15%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실적전망 하향에 대해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10일 넥슨의 투자판단등급을 최상위 ‘Buy’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목표 주가 역시 기존의 1,950 엔에서 1,600 엔으로 낮췄다.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에 비해 넥슨 주가가 높게 평가된 감이 있다”고 논평했다.
일본 경제전문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작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신작 타이틀을 투입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회원 확보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2013년 이후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