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게임 축제 ‘게임스컴 2012’가 현지시간으로 15일 막을 올린다.
독일 쾰른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게임스컴 2012는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던 ‘게임컨벤션’을 합쳐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유럽 최고의 게임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그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데, 지난 2002년과 2011년을 비교하면 규모는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게임스컴은 더 성장했다. 참가업체는 600여 개(지난해 557개)이며, 전시장 면적도 140,000㎡(지난해 120,000㎡)로 더 넓어졌다. 참가업체들의 활동도 적극적이다. E3에서 밝히지 않았던 새로운 게임의 공개와 더불어 다양한 신작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게임스컴에서 발표하는 최초공개 타이틀
게임업체들이 유럽 게임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이기 때문이다.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게임스컴을 통해 신작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자 별도의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스컴 2012 프레스 컨퍼런스의 첫 번째 주자는 캡콤이다. 캡콤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컨퍼런스를 통해 <바이오 하자드 6> <로스트 플래닛 3>를 비롯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작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 뒤를 이어 EA도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크라이시스 3> <피파 13> <데드 스페이스 3> 등을 발표하고, 게임스컴 B2C 부스를 통해 체험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니, 유비소프트, 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등이 E3 이후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전망이다.
유저들의 관심은 실제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을 게임스컴 2012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집중돼 있다. 그동안 나왔던 데모 영상이 아닌, 출시되기 전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모습이다.
게임스컴에서 플레이 버전에 공개될 EA의 기대작들.
■ 게임스컴 2012의 공식 파트너 국가는 ‘한국’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가 파트너 국가로 선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게임산업을 유럽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선정된 것은 온라인과 웹게임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게임스컴 파트너 국가 선정은 올해가 세 번째로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한국이 선정됐다. 파트너 국가 프로젝트 진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맡았으며,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한국의 게임산업을 유럽에 확산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스컴 2012 개막일인 15일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게임산업’이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독일 게임소프트웨어산업협회(BIU)의 회장이자 EA 독일지사의 이사인 올라프 코넌(Olaf Coenen)은 “온라인과 브라우저 게임의 높은 위상으로 한국은 많은 유럽기업에게 아주 매력적이고 진보적인 시장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 게임스컴 2012, 달라진 6홀과 8홀에 주목!
올해 게임스컴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9홀에 집중됐던 온라인게임 부스들이 메인 공간인 8홀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8홀은 그야말로 온라인게임 전문 공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엔씨소프트 유럽, 넥슨 유럽, 트라이온월드, 워게임넷, 레드5스튜디오,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해 웹젠, 엠게임, 온테트, 퍼펙트월드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8번홀에 자리를 잡았다. 더불어 유럽 지역 e스포츠를 진행하는 ESL의 터틀 엔터테인먼트도 8홀에서 다양한 e스포츠 행사를 진행한다.
e스포츠도 게임스컴의 주요 볼거리다.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진행된 ESL 현장 모습.
이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6홀이 성인게임들의 공간으로 배정됐다. 그동안 각 부스의 폐쇄된 공간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 전시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6홀에 성인게임이 집중배치돼 있다.
특히 기대작의 상당수가 청소년 이용불가 수준의 타이틀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올해 게임스컴의 6홀에서는 관람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EA와 액티비전-블리자드는 6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규모 부스를 꾸며 놓고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타이틀이 많은 EA는 6홀을 거의 점령하고 있다(EA의 부스 조감도).
■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의 불참, 모바일로 영역 확대
E3 2012 이후 게임쇼에 불참을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닌텐도 역시 게임스컴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요 콘솔업체였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의 주도 아래 게임쇼가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소니만 참가하는 행사가 됐다.
하지만 게임스컴 조직위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소셜게임 및 스마트폰 게임의 비중을 늘렸고, 콘솔 타이틀의 경우 주요 퍼블리셔와 서드파티의 참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스컴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GREE를 비롯해 스퀘어에닉스도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폰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소셜과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게임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게임스컴 2011 어워드 수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