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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넥슨, “4년 안에 유럽의 중심에 서겠다”

세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넥슨유럽의 전략발표

남혁우(석모도) 2012-08-17 01:34:24

“4년 안에 유럽의 핵심 퍼블리셔가 되겠다.

 

15(현지시간) 게임스컴 2012가 열린 독일 퀼른 메세에서 넥슨유럽의 현황과 유럽시장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넥슨 유럽 김성진 대표는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넥슨코리아 서민 대표는 “유럽은 시장이지만 그동안 지리적인 거리로 인해 유럽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 현장을 둘러보며 출품된 게임들을 살펴보니 정말 좋은 게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게임을 서비스 해야겠다는 긴장감을 가졌다.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넥슨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퀼른(독일)=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게임스컴 201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넥슨코리아 서민 대표.

 

 

■ 룩셈부르크로 이전, 완벽한 현지화로 승부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인구 약 8억 명의 유럽은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온라인 시장도 함께 크고 있다. 20124월을 기준으로 유럽연합(27개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3 9,400만 명이며, 한 달에 평균 29.8시간 동안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럽 주요 5개 국가(영국·스페인·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40%를 넘었고, 소셜게임과 웹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50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나라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어 게임을 서비스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많은 인구가 몰려 있다고 하지만 국가나 문화에 따른 성향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하나의 업데이트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나라마다 인프라 격차가 심하고 선호하는 결제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넥슨유럽 김성진 대표가 유럽 게임시장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런 어려움이 있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넥슨유럽은 완벽한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법인을 룩셈부르크로 옮겼다.

 

주변에 프랑스,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가 있는 룩셈부르크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만나는 지역이다. 덕분에 국가별 문화 차이에 따른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며 시장을 주도하기에 유리하다. 각 문화와 지역에 따른 인력을 채용하기도 좋다. 현재 넥슨유럽은 6개 언어로 게임을 서비스하며 47개 국가에 33가지 결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유럽 부스에서 <쉐도우컴퍼니>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 목표는 유럽의 핵심 퍼블리셔로 성장하는 것

 

지난 2007년 런던에 법인을 세우며 유럽에 진출한 넥슨은 <컴뱃암즈>와 <메이플스토리> 등을 서비스하며 초기에 회원수 39만 명을 모았다. 이후 매년 세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회원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진출 첫해 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2011년에는 287억 원으로 늘어났다.

 

넥슨유럽은 신작 <쉐도우컴퍼니>를 내년 1분기에, <네이비필드 2>를 내년 2분기에 유럽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상전을 다룬 RTS게임 <네이비필드 2>가 게임스컴을 통해 유럽에 첫선을 보였다.

 

김 대표는 최상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계속 두 자릿수 성장을 해서 유럽의 핵심 퍼블리셔가 되는 게 목표다. 사실 독일을 제외하면 기타 유럽 국가의 주요 퍼블리셔는 전무하다. 더 노력해 유럽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발표를 마쳤다아래는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김 대표와의 질의응답이다.


 

 

그동안 게임스컴의 주요 출전사였던 MS와 닌텐도가 빠지는 등 유럽 경제위기가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게임스컴에 대한 넥슨의 전략은 무엇인가?

 

김성진: B2B까지 하면 3년 동안 열심히 게임스컴에 참관했다. 우리가 작년에 시장에서 깨달은 것은 독일시장에서 유저의 실질적인 반응을 볼 수 있는 것은 게임스컴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터키에 가면 PC방에서 반응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유저의 성향상 독일은 모여서 게임을 하는 문화가 거의 없어 한 장소에서 다수의 유저를 만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스컴은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유럽에 밀리터리 게임이 많이 공개되고 있다. 넥슨도 이번에 밀리터리 게임 2종으로 게임스컴에 참가했는데 의도적으로 노린 것인가?

 

그보다는 지속적인 내부 테스트를 거친 결과, 두 게임 자체의 재미와 안정성이 좋고 시기나 상황에 맞았다고 판단한 것이 우선이었다.

 

이미 <컴뱃암즈><워록>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밀리터리 게임이 충분히 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쉐도우컴퍼니>를 서비스하려는 이유는 새로운 시대의 FPS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완성도가 중요한 부분유료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넥슨유럽 부스 내부의 모습. <쉐도우컴퍼니> 체험존이 보인다.

 

<네이비필드 2>는 이미 전작이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다. 타격감이나 재미가 좋아진 후속작을 통해 유럽의 게임시장을 좀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럽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모바일게임 서비스도 준비 중인가?

 

유럽 모바일게임도 알아보고 있고, 언젠가는 서비스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너무 많은 것을 욕심 내기보다 처음에는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만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웹게임 관련 전략도 준비 중인가?

 

웹게임도 서비스하고 싶지만 매출 대비 비용이 너무 크다, 여러 언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패치를 해야 하고 비싼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아마 선점했다면 보다 유리했을 수도 있겠지만 후발주자로서 따라가기에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고 본다.

 

 

 

게임시장으로서 유럽과 미국의 차이점이 있다면?

 

같지만 다르다. 같은 프랜차이즈 타이틀에 영향을 받고 잘 만든 타이틀에 관대한 것은 같지만, 초기 진입 장벽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북미는 아시아권 유저가 많아서 동양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초반에 자리 잡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아시아권 유저가 적고 아시아의 게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가 어렵다.

 

 

유럽에 서비스할 한국게임을 많이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많은 한국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게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게임스컴 2012 넥슨유럽 부스의 겉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