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디아블로 3>에서 보스·정예 몬스처 처치를 앞두고 매찬셋(희귀 아이템 드롭 확률을 높이는 장비)으로 갈아 입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21일 <디아블로 3> 1.04 패치의 신규 시스템 ‘정복자’(Paragon)을 소개했다. 정복자 시스템은 최고 레벨인 60 이후에도 ‘정복자 레벨’이라는 새로운 등급을 올려 캐릭터의 능력치와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을 올리는 기능이다.
정복자 레벨은 최고 100까지 있으며, 정복자 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캐릭터 레벨이 오를 때처럼 주요 능력치가 성장하고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과 금화 발견 확률이 레벨당 3%씩 증가한다. 정복자 레벨의 한계인 100을 달성하면 마법 아이템과 금화의 발견 확률이 300%까지 증가하는 셈이다.
정복자 시스템의 등장과 함께 마법 아이템, 금화 발견 확률 최고 수치에 제한이 생긴다. 기존에는 두 수치에 제한이 없었지만 1.04 패치부터는 네팔렘의 용맹 버프 수치 포함 최대 375%, 네팔렘 용맹 제외 시 300%로 수치가 제한된다. 만약 정복자 레벨이 최고에 달한 캐릭터라면 별도의 ‘매찬셋’ 없이도 항상 최고 수치의 마법 아이템, 금화 발견 확률을 유지할 수 있다.
정복자 레벨은 최초 1레벨을 올릴 때 캐릭터 레벨이 59에서 60으로 성장하는 만큼의 경험치가 필요하며, 필요 경험치 양은 정복자 레벨이 오를 때마다 점차 증가할 예정이다. <디아블로 3>의 개발 디렉터 제이 윌슨은 “정복자 레벨 100을 달성하기까지 <디아블로 2> 캐릭터를 99레벨로 성장시키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복자 시스템의 등장에 따라 기존의 네팔렘의 용맹 버프에 1중첩 당 15%의 경험치 보너스 효과가 추가된다. 또한 파티 정보창의 캐릭터 초상화에는 정복자 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장식이 생길 예정이다. 정복자 레벨은 최고 레벨을 달성해야만 높일 수 있으며, 만약 확장팩 도입으로 최고 레벨이 확장된다면 최고 레벨 달성 전까지 정복자 레벨의 성장은 멈추게 된다.
캐릭터 초상화 아래 정복자 레벨이 따로 표시된다.
제이 윌슨은 “매찬셋 교체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최고 레벨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성장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정복자 시스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정복자 시스템이 추가되는 1.04 패치는 정예 몬스터 체력 하향, 파티플레이 시 몬스터 체력 증가 비율 하향, 기술 밸런스 조정 등 전반적으로 <디아블로 3>의 난이도를 낮추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높은 난이도로 인해 게임을 즐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이번 패치는 이런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고 밝혔다.
<디아블로 3> 1.04 패치는 오는 23일 아시아 서버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