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GSL 출전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23일, 곰T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eSPA로부터 2012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에 불참한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 GSL 시즌4 코드A 예선 관련 곰TV 공지 확인하기
곰TV는 지난 GSL 시즌3 코드A에서도 KeSPA에 예선전 참가 여부를 문의했고, 촉박한 일정으로 참가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아직 여러 팀들과 선수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곰TV는 차기 시즌인 GSL 시즌4에 다시 한번 참가 신청을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나, KeSPA는 GSL 시즌4에서도 불참을 통보했다.
KeSPA의 이번 결정에 대해 곰TV는 “비전 선포식 이후 갈라졌던 한국 e스포츠계가 서로 상생하며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멋진 경기를 기대하셨던 팬 여러분들께 죄송합니다”고 밝힌 뒤 “곰TV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GSL 불참 통보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고 덧붙였다.
곰TV는 “KeSPA의 불참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GSL 시즌4를 진행할 것이고, 참가 신청을 한 많은 게이머와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라며 오는 24일 금요일 정오부터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KeSPA의 GSL 불참 결정은 오랜 갈등을 마무리하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 곰TV, 온게임넷, KeSPA 등은 지난 5월 2일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공공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시작된 몇 년 동안의 갈등을 봉합했다.
지난 5월 열린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공동 비전 선포식’ 당시 모습.
비전 선포식 이후 KeSPA는 프로리그에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 종목을 추가하면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와 병행 리그를 출범시켰고, 온게임넷은 <스타>로 진행되던 스타리그를 마감하고 <스타2>로 종목을 전환해 새로운 스타리그를 시작했다.
온게임넷의 <스타2> 리그는 분리 진행이긴 하지만,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과 KeSPA 소속 선수들이 모두 예선에 참가해 통합 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곰TV 크로스 매치에 이어 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과 WCG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까지 연달아 진행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WCS 한국대표 선발전은 성공적인 예선 진행 이후 8월 6일 시작된 본선에서도 많은 화제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면서 <스타2> e스포츠의 새로운 열기를 이어 갔고, 오는 9월 2012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KeSPA의 GSL 불참 결정이 나왔다. 과거 2007년 KeSPA는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전 현장에서 경기를 보이콧한 사례가 있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곰TV 클래식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를 불참하면서 결국 곰TV가 리그 개최를 포기한 사례가 있었다.
KeSPA는 GSL 불참을 선언한 이유로 일정 문제를 들었다. 지금까지 KeSPA는 <스타2>로 진행된 각종 리그에 아무런 문제없이 출전해 왔다. KeSPA는 지난 7월 19일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 예선전을 시작으로 7월 22일, 23일 이틀 동안 진행된 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과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열린 WCG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에도 출전했다.
이에 대해 곰TV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힌 것과 같이 유감이다. 조만간 내부 회의를 통해 후속 대책을 검토해서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 비전 선포식을 주최한 블리자드 관계자는 KeSPA의 GSL 불참 통보에 대해 “일단 갑작스런 공지에 당황스럽다. 관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확인한 뒤 내일까지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