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의 GSL 불참 사태가 최선의 결과로 마무리됐다. KeSPA 소속 선수들이 GSL 시즌4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e스포츠 연맹(이하 연맹) 소속 선수들은 28일 개막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블리자드는 27일 오후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 배틀넷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eSPA 소속 선수들이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곰TV는 KeSPA 소속 선수들의 프로리그 일정을 고려해 9월 5일과 6일로 예정돼 있던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을 9월 12일로 일주일 미뤘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KeSPA가 곰TV에 GSL 새 시즌 불참을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곰T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e스포츠 팬들은 크로스매치를 시작으로 스타리그, WCS, WCG에 연맹을 포함한 GSL 출전 선수들과 KeSPA 소속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스타2> e스포츠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KeSPA의 불참을 비난했다.
이에 연맹은 24일 KeSPA 소속 선수들의 GSL 참가가 결정될 때까지 스타리그 출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KeSPA는 연맹의 성명서 발표 5시간 뒤에 프로리그를 포함한 각종 일정 문제로 GSL 시즌5부터 출전하겠다며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KeSPA의 발표는 나빠진 여론을 되돌리지 못했다. 팬들은 KeSPA의 발표가 단순히 시간을 끌기 위한 목적 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며 반박했고, 연맹 역시 KeSPA가 GSL 시즌4에 출전하지 않는 이상 성명서에서 밝힌 종전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지난 7월 22일, 23일 이틀 동안 진행된 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 현장 모습.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스타2> e스포츠 관계자들 26일 긴급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 연맹, KeSPA, 곰TV, 온게임넷 주요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KeSPA는 종전 방침을 철회하며 GSL 시즌4 출전을 결정했고, 곰TV는 GSL 시즌4 예선전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곰TV는 27일 오후 GSL 시즌4 예선전 연기를 알리고 KeSPA 소속 선수들에게 코드S와 코드A 시드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취재한 결과 GSL 시즌4 코드A 예선전에는 KeSPA 소속 선수들 가운데 공군 에이스를 제외하고 7개 게임단 총 90명의 선수 전원이 출전한다.
연맹도 KeSPA가 GSL 시즌4 출전을 결정함에 따라 스타리그 출전 유보 결정을 철회하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리그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마음을 졸였던 온게임넷도 28일 개막 예정인 옥션 올킬 스타리그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스포츠 팬들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갈등이 봉합되어 다행이다”, “벌어지지 않았어야 할 일이 벌어졌고, 잘 마무리됐으니 이제 마음 편하게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남겼다.
아울러 팬들은 “과거에는 e스포츠 결정 단체가 KeSPA 하나 뿐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달라졌다. 연맹이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제 다른 생각하지 말고 <스타2> 리그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