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축구의 인기와 더불어 게임시장에서도 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될 게임만 살펴봐도 축구와 야구 모두 합쳐 8종이 넘는다.
스포츠게임 시장을 노리는 것은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는다. 한때 콘솔을 풍미했던 유명한 야구·축구게임들은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고,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게임들도 잇따라 나온다. 어떻게 본다면 스포츠게임 시장은 이미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MMORPG가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했고, 캐주얼게임이 이를 넘겨받았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스포츠게임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스포츠게임 전쟁을 이슈별로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각각 1,000억 원대 시장 노리는 신작 러시
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스포츠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많다. 이들이 축구와 야구, 두 가지 종목에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은 이미 예고된 상황. 스포츠 장르의 신작이 몰리는 이유는 부쩍 성정한 국내 스포츠게임 시장 때문이다.
이미 축구게임은 <피파 온라인 2> 단일 게임을 통해서만 연매출 1,000억 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야구게임도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 등의 매출을 합하면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시장을 이루고 있다.
<야구9단> <프로야구 매니저>와 같은 매니지먼트 야구게임이 <마구:감독이되자!>.
축구의 경우 전통의 라이벌인 <피파 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비롯해 <차구차구> <프리스타일 풋살>(프리스타일 풋볼의 신규 모드)이 하반기에 나온다. 여기에 기존 강자인 <피파 온라인 2>까지 더하면 국내 축구게임 시장은 전쟁터가 따로 없을 전망이다.
야구는 ‘리얼야구’와 ‘매니지먼트’ 두 가지가 테마다. 실사형 야구게임으로는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마구더리얼>, 그리고 <2K 베이스볼>(가칭)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매니지먼트 장르에서는 <야구의신>과 <마구:감독이되자!>가 몸을 풀고 있다.
스포츠 장르의 성공 모델을 만든 <피파 온라인 2>와 <마구마구>.
■ 외산과 토종 IP(지적재산권)의 대결
스포츠 장르 정상을 노리는 IP를 살펴보면 외산과 토종의 대결구도가 그려진다. 이는 야구와 축구 모두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야구의 경우 <MVP 베이스볼 온라인>(EA스포츠)과 <2K 베이스볼>(2K게임스)는 외산, <마구더리얼>(애니파크)은 토종의 대결구도다. 매니지먼트 게임 역시 자체개발 중인 토종 <마구:감독이되자!>(애니파크)와 외산 <베이스볼 모굴>의 엔진을 이용한 <야구의신>(네오위즈게임즈)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오랫동안 명맥이 끊어져 있던 <MVP 베이스볼> 시리즈가 온라인으로 돌아온다.
애니파크는 <마구더리얼>을 통해 토종 리얼야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피파 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라는 외산 IP에 <차구차구>와 <프리스타일 풋살>이 맞서는 모양새다.
외산 스포츠게임 IP는 오랫동안 시리즈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 토종 IP는 오래 전부터 스포츠게임을 만들어온 개발사들의 신작이기 때문에 노하우와 국내 취향 반영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토종과 외산 IP의 대결이 흥미롭게 보이는 이유다.
마구마구 스타일의 캐릭터가 축구에 등장하지만 플레이는 리얼함을 강조하는 <차구차구>.
<프리스타일 풋볼>의 새로운 모드로 오픈베타를 시작한 <프리스타일 풋살>.
■ 콘솔을 풍미한 시리즈의 온라인 진출
하반기 스포츠게임 시장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콘솔·PC게임으로 유명한 시리즈의 온라인 대결이다. 축구 종목의 주인공은 매년 대결하고 있는 <위닝일레븐>과 <피파>다.
일단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한 <피파>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피파 온라인 2>가 탄탄한 흥행 가도에 올라 있고, 넥슨에서 <피파 온라인 3>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인지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관건은 얼마나 뛰어난 게임성을 선보일 수 있는가 하는 부분. 자연스레 <피파 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야구 종목에서는 <MVP 베이스볼>과 <2K 베이스볼>이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 맞붙을 예정이다. 다만, 바로 테스트에 들어가는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달리 넥슨과 2K스포츠가 손잡고 개발 중인 <2K 베이스볼>은 아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지성을 홍보모델로 기용한 <피파 온라인 3>.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축구게임의 명가라는 자존심을 온라인에서 다시 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