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컴이 개발 기간이 짧은 부분유료 게임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펀컴의 이런 결정은 지난 7월 초 출시한 MMORPG <시크릿월드>의 흥행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 펀컴은 29일 2012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시크릿월드>가 20만 장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5분의 1 수준이며, 유료회원 수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펀컴은 지난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예상 매출 역시 3,500만 달러(약 397억 원) 정도로 더 낮게 조정됐다.
<시크릿월드>의 흥행 실패로 펀컴의 재정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펀컴은 <시크릿월드> 부진의 첫 번째 원인으로 북미 게임 평가 사이트들의 엇갈린 평가를 꼽았다. <시크릿월드>는 낮게는 100점 만점에 50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평가가 좋지 못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디아블로 3>가 크게 흥행한 가운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와 <길드워 2>의 발매일 공개와 함께 게임이 론칭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펀컴의 주요 매출은 <에이지 오브 코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에이지 오브 코난> 유저를 많이 잃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시크릿월드>의 실패까지 겹쳐 손해 폭이 크게 늘어났다.
엇갈린 <시크릿월드> 평가와 강력한 경쟁작들이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펀컴은 앞으로 <시크릿월드>에 사용된 ‘드림월드’ 게임엔진을 이용해 개발비와 기간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동시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오브 탱크> <마인크래프트> 같이 보다 게임 플레이와 플레이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임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펀컴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얼링 엘링슨 (Erling Ellingsen)은 “펀컴은 재정비하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미래에 집중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펀컴은 현재 ‘레고(LEGO)’사와 함께 레고를 기반으로 한 부분유료 방식의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며, <시크릿월드>와 같은 대형 MMORPG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펀컴의 주 수입원인 <에이지 오브 코난> <아나키 온라인> <블러드라인 챔피언스>.
펀컴이 공개한 차기 MMORPG <프로젝트 A>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