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는 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한 ‘25주년기념 파이널 판타지 전(展)’ 특별 스테이지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13>의 외전이자 최신작인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 13>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게임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는 개발자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됐는데, 한글자막 영상으로 만나 보자.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라이트닝 리턴즈>라는 게임명 그대로, 이번 신작은 라이트닝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다.
■ ‘세계멸망까지 13일…’ 시간제한이 핵심
<라이트닝 리턴즈>의 PT가 종료된 후 스퀘어에닉스는 스테이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시연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온 사람들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된 시연은 테스트 버전(알파 버전)으로 진행됐으며, 간단한 진행 흐름 소개에 이어 전투가 공개됐다.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에 따르면 이번 알파 버전은 개발 진척도 30% 미만으로, 대부분의 리소스가 개발이 덜된 상태였다. 시연 장면을 보면 NPC 음성이 개발자 목소리로 채워져 있고, 하늘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덜 만들어진 부분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한층 달라진 신작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했다.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는 “라이트닝을 <파이널 판타지>와 일본 게임업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연은 게임의 무대인 ‘룩세리온’의 한 광장에서 누군가가 목을 매어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주인공 라이트닝은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화면 왼쪽 아래에 ‘타이머’가 표시돼 시간제한이 걸려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제한시간 동안 재빨리 주변 NPC들을 조사해 사건의 단서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의 긴장도가 예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
<라이트닝 리턴즈>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NPC는 오직 특정 시간에만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한다. 그 기회를 놓치면 관련된 단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하며, 때로는 특정 시간이 되어 이동을 시작하는 NPC들의 뒤를 밟는 식의 ‘잠입액션’ 같은 플레이도 감행하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주요 단서는 오직 아침 해가 뜰 때 특정 장소에 표시된다는 식의 장면도 있었다.
주요 콘셉트는 바로 ‘세계멸망까지 13일’이라는 것이다. 플레이 결과에 따라 세계멸망이 늦춰질 수도, 빨라질 수도 있다. 직접 시계모형을 들고와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임 속 세게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 낮시간에는 자유롭게 움직일수있는 공간도 밤이 되면 막혀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 달라진 ATB 시스템, 오버클럭의 발동
이어서 ‘전투’ 시연이 진행됐다. 디렉터가 직접 PS3 콘트롤러를 들고 나와 실시간으로 진행된 전투 시연은 전작 <파이널 판타지 13>이나 <13-2>와 많이 다르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먼저 ATB(액티브 턴 배틀)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ATB 게이지가 차지 않으면 그 순간에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ATB 게이지가 차는 도중이라고 해도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행동을 지정할 수 있다. 그래서 적의 공격을 보고 피하거나 자리를 유리한 곳으로 옮기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시연에서는 라이트닝 1명으로 전투를 진행했는데, 라이트닝은 의상을 교체하는 것으로 자신의 전투 스타일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L1이나 R1 같은 버튼으로 즉시 의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전투 진형 교체에 비해 훨씬 빠르게, 또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몬스터의 공격에 따라, 현재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의상을 그때그때 교체해서 싸우는 모습은 박진감이 넘쳤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오버클럭’(Over Clock)이 발동된다는 것이다. 오버클럭이 발동되면 주변 사물이 엄청나게 느려지기 때문에, 강력한 몬스터라고 해도 짧은 빈틈만 있으면 강력한 공격을 집중해 물리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라이트닝 리턴즈>는 과거의 ‘스토리만 감상하고 나머지 플레이는 너무 단순했던’ <파이널 판타지 13> 원작의 문제점을 많이 개선하고,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물론 아직 알파 버전이기 때문에 실제 모습이 어떻게 더 달라질지는 게임이 발매될 2013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게임의 설명을 진행한 기타네 요시노리 프로듀서.
신작의 주요 콘셉트는 바로 ‘월드 드리븐’이다. 이는 세계 자체가 움직여서 게이머의 경험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4가지 대륙이 등장한다.
또 월드 드리븐은 게임 속 세계와 현실 세계의 연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게임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거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등장하며, 이 역시 마찬가지로 특정 시간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라이트닝의 커스터마이징 패턴이 다양해지고, 보다 다양한 무기와 의상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카미코쿠료 이사무 아트 디렉터가 직접 게임의 그래픽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주요 무대 중 하나인 룩세리온의 아트. 흰색과 검은색이 강조된 다소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다.
룩세리온에 등장하는 사물의 이미지.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정색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룩세리온의 시민들은 이런 느낌이다.
이런 도시에서 라이트닝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
카미코쿠료 이사무 디렉터는 PT 마지막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유화를 깜짝 공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유화를 찍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