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게임업체가 만든 최초의 ‘디지털 수족관’에 가다

컴투스가 개발에 참여한 ‘아이큐아리움’ 탐방기

남혁우(석모도) 2012-09-03 18:11:00

게임업체가 개발에 참여한 디지털 수족관이 문을 열었다. 3일 컴투스는 판교 유스페이스몰에서 자사가 개발한 디지털 수족관아이큐아리움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7월 오픈한 ‘아이큐아리움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수족관으로, 유스페이스 자산관리가 투자하고 컴투스가 개발을 맡아 약 3년에 걸쳐 제작됐다.

 

아이큐아리움은 2645m2( 800)규모의 풀 디지털 테마파크로 멸종한 고대의 물고기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심해어 등 실제로 보기 힘든 물고기를 볼 수 있고, 디지털 기기로 물고기와 상호작용하며 게임도 즐길 수 있다.

 

 

■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물고기

 

게임이 아닌 디지털 수족관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컴투스 관계자는테마파크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테마파크를 시도하는 만큼 많은 난관에 부딪쳤는데 게임 개발의 노하우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초기에 개발팀은 조사를 통해 수족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좋아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영상으로 만들었을 경우 다른 움직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보고 싶어하는 관람객에게 같은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식상함을 안겨줘 결국 재방문률이 떨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컴투스는 물고기마다 인공지능을 추가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고기의 유영을 구현했다. 이후 물고기들은 암초가 있으면 피해서 가고, 먹이를 주면 따라오고, 건드리면 피하는 등 보다 사실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었다.

 

 

 

■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족관

 

수족관의 특징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수중생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중에 있는 생물이다 보니 직접 만지거나 불러오는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컴투스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 디지털 전시장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물고기가 관객을 따라가거나 재롱을 부리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추가했다. 또, 개인마다 주어지는 디바이스를 활용해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누가 더 많이 버튼을 많이 누르거나 물고기를 찾나 등을 겨루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 게임엔진을 활용해 수시로 업데이트 가능

 

디지털 전시관은 주로 영상을 보여주다 보니 업데이트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전시관은 일회성이나 단기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아이큐아리움지속적으로 서비스해야 하는 만큼 영상이 아니라 게임과 동일하게 게임엔진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아이큐아리움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즌에 맞춰 물고기의 색을 바꾸거나 머리에 산타 모자를 씌우고 배경에 눈이 내리게 하는 등 유연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개발팀은 수중탐사를 위해 수족관만이 아니라 실제 바다에 가서 해양생태를 파악했다. 이로 인해 개발 팀원은 신입사원을 제외하고 모두 스쿠버 다이밍 어드밴스드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다. 컴투스는 아이큐아리움 개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한 낚시게임 <빅 피시>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큐아리움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개발 중인 <빅피쉬>.

 

아이큐아리움에 입장하면 받게되는 아쿠아킷. 아이팟을 활용한 디바이스로 이를 활용해 물고기와 상호작용하거나 다른 관람객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쿠아리움의 첫 번째 전시장. 가상의 잠수정인 현무호에 탑승해 해안을 둘러볼 수 있다.

 

첫 번째 전시장 안은 모든 벽이 디스플레이로 채워져 있다.

 

360도를 둘러싼 화면을 통해 하나로 구성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지는 전시장에서는 고대 어류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생대부터 화석이 발견돼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실러캔스.

 

이 전시장에서는 아쿠아킷의 화면을 누가 더 많이 누르는지를 겨루는 게임이 진행된다.

 

 기자들도 1위를 하기 위해 다들 맹렬하게 화면을 터치했다.

 

산호초 지대를 표현한 풍성한 바다관. 전시장에 배치된 테이블은 모두 멀티터치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

 

물고기를 25마리 모은 후에는 손으로 터치해서 공기방울에 가둘 수 있다. 공기방울에 갖힌 물고기 들은 애교를 부리거나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다.

 

광활한 바다관에서는 가이드가 듀공에게 재주를 넘게 하거나 먹이를 주는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심해를 테마로 제작된 고요한 바다관.

 

중간 중간 뚫린 구멍을 통해 작은 심해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고대 문명을 배경으로 한 오션배틀. 바닥에 깔린 디스플레이로 많은 물고기가 움직이고 있고, 관람객은 자신의 아쿠아킷으로 전송되는 물고기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