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스팀 그린라이트 서비스’에서 성인용 게임을 퇴출시켰다.
노리플라이게임스(No Reply Games)는 스팀 그린라이트에 성인용 게임 <시듀스 미>(Seduce Me)를 등록했지만 삭제됐다고 5일 밝혔다.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밸브의 디지털 플랫폼 ‘스팀’에 도입된 기능으로 개발자가 그린라이트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게임을 등록하면, 유저들이 해당 게임에 점수를 매길 수 있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게임은 스팀을 통해 배포된다.
문제가 된 성인용 게임 <시듀스 미>의 플레이 화면.
노리플라이게임스의 설립자 미리엄 벨라드(Miriam Bellard)는 “그린라이트가 론칭된 지난 목요일 게임을 제출했는데, 밸브는 곧바로 우리 게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게임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사실 게이머들의 평균 나이는 30이다. 게임에서의 폭력과 혈흔 표현은 관대하면서 성적인 표현만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시듀스 미>는 미국 사교계와 연예계 인물들의 생활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게임 중간에 에로틱한 영상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밸브의 마케팅 부사장 더그 롬바르디(Doug Lombardi)는 “스팀은 한 번도 성적인 콘텐츠를 다루지 않았다. 그린라이트는 이런 규칙을 바꾸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밸브는 스팀 그린라이트에 장난으로 게임을 등록하지 못하도록 100 달러의 등록비를 받기로 결정했다.
밸브의 UI 디자이너 알덴 크롤(Alden Kroll)은 “등록비는 차일드 플레이(Child’s Play)에 전액 기증된다. 우린 등록비로 이익을 거둘 생각이 없으며, 그린라이트의 시끄러운 요소들을 잘라낼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일드 플레이는 게임업계가 ‘놀이의 힘’을 통해 세계 곳곳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단체다.
스팀의 그린라이트 서비스는 8월 30일 론칭 이후 지금까지 700여 개 게임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