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에서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분기점이 주어진다.
<블랙 옵스 2>의 프로듀서 제임스 로다토(James Rodato)는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12’에서 신규 시스템 ‘스트라이크 포스’를 소개했다. 스트라이크 포스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미션에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어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분대원에게 명령을 내리고 무인정찰기, 무인장갑차, 4족보행전차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제임스 프로듀서는 스트라이크 포스 시스템을 소개하기 위해 싱가포르 항구에 잠입해 미사일 유도 장치를 파괴하는 미션을 시연했다. 플레이어는 1인칭 시점에서 분대원과 함께 이동하거나 멈추는 기본적인 조작을 할 수 있고, 쿼터뷰 시점으로 내려다보며 분대원의 생명력과 위치를 파악하며 동선을 지시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분대원이나 무인병기를 선택해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제임스 프로듀서는 적의 4족보행전차가 앞길을 가로막자 중화기병을 선택했다. 특수방탄복을 입은 중화기병이라면 적의 집중 사격을 견뎌내고 기관총을 퍼부어 적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군의 무인 정찰기를 날려 보내 적 보병을 처치하거나, 무인장갑차나 4족보행전차를 원격조작해 적의 바리케이트를 돌파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칭 시점으로만 플레이할 때와 달리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스트라이크 포스 미션의 특징이다.
스트라이크 포스가 지원되는 미션은 스토리의 분기점으로도 활용된다. 제임스 프로듀서는 “메인 스토리는 스트라이크 포스 기능이 지원되는 미션 수행을 성공하는지, 실패하는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한 가지 과정만 거쳐 엔딩을 보던 전작들과 달리 수많은 과정을 거쳐 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트라이크 포스 시스템과 함께 멀티플레이 모드의 ‘샤우트 캐스트’를 소개했다. 샤우트 캐스트는 일종의 중계 모드로, 팀마다 1명씩 샤우트 캐스터가 돼 USB 마이크로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 경기를 중계하는 플레이어는 1인칭 시점뿐만 아니라 미니맵 시점으로도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고, 각 팀원들의 성적도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프로듀서는 이 기능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e스포츠를 고려하고 만든 일종의 옵저빙 기능”이라며 <블랙 옵스 2>의 e스포츠화를 추진하겠다는 액티비전의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블랙 옵스 2> 관련 질문들과 제임스 프로듀서의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전작과 달리 스토리에 분기를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제임스 로다토: 전작을 즐겼던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다. 플레이어들은 한 가지 과정만 거쳐서 엔딩을 보는 것보다 여러 과정을 거쳐 엔딩을 보고 싶다고 건의했고, 우리도 과정이 다양해야 게임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서 분기를 설정했다.
그래서 적의 미사일 유도 장치를 파괴하거나 거점을 점령하는 특수 미션을 넣고,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따라 메인 스토리가 달라지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분기는 모두 몇 종류가 있는지, 최종 엔딩에도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다.
경우의 수가 많아서 밝히기 어려울 정도다. 최종 엔딩에 영향을 끼치는지는 직접 플레이해서 확인하길 바란다. 출시까지 앞으로 두 달밖에 안 남지 않았는가(웃음).
스트라이크 포스 모드에서 분대원의 병과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나?
그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각각 다른 장비로 무장한 분대원 중 필요한 분대원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모든 분대원을 저격병이나 중화기병으로 재편성할 수는 없다.
스트라이크 포스 모드에서 조작할 수 있는 분대원들도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되나?
생명력이 주어지고 체력 회복은 지원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생명력이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부상을 당하면 생명력이 노란색으로 변한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분대원은 죽는다. 분대원이 죽었을 때는 증원 요청을 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플레이해도 된다.
이번 <블랙 옵스 2>는 그래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실망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우리는 좋은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Xbox360에서 초당 60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면 아무리 그래픽이 좋더라도 플레이어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정기적으로 엔진을 개선하는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고맙겠다. 실제로 <블랙 옵스 2>는 60프레임을 유지하면서도 <블랙 옵스>보다 개선된 색감과 빛 효과를 구현했다.
<블랙 옵스 2> 한글화 계획이나 한국 플레이어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아쉽게도 한글화는 하지 못했다. 대신 한국에서 <블랙 옵스 2>를 즐기는 유저가 많아지면 <블랙 옵스 2> 한국 대회를 주최하려고 한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