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 킹소프트 직원이 근무 중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킹소프트는 지난 5일 SNS 웨이보를 통해 “산하 개발 스튜디오 서산국(西山居) 직원이 지난 4일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올해 25세로 사망시각은 오전 근무시간 중이었으며, 책상이 아닌 당직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킹소프트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사망소식을 전달했고 경찰 측에 사망 원인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발표할 예정이며, 사망한 직원에게 보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킹소프트 웨이보에 올라온 사망사고 원문.
중국 게임매체들은 “해당 직원이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매체는 킹소프트 산하 모 스튜디오에서 예전에 공개한 사무실 사진과 “며칠째 야근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침대에 눕지 못했다. 졸리면 책상에서 잔다”는 한 개발자의 글이 업무과다의 증거라고 보도했다.
한 중국 누리꾼이 킹소프트 웨이보에 “킹소프트의 야근문화는 직원을 기계처럼 부려먹고 있으며, 회사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희생해야 한다”는 비판의 글을 올리자 킹소프트는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중국 모 유명 게임회사의 직원은 현지 매체를 통해 “게임회사가 신작을 출시하면 야근은 기본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최소 3~4회 저녁 12시까지 일하며 주말에도 연장근무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산국 스튜디오는 신작 MMORPG <월영전설>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킹소프트는 “서산국 스튜디오와 킹소프트는 다른 회사로, 일전에 공개된 사진은 사실이 아닌 설정이다. 이번에 사망한 직원은 과다한 업무 때문이 아니며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하루 노동시간은 8시간으로 일주일에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야간근무는 한 달에 최대 36시간이다. 기업이 이를 어기고 직원을 초과 근무시킨 경우 노동행정부가 해당 기업을 처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편, 최근 6년 동안 텐센트, 바이두, 인텔 등 중국의 대표 IT 기업에서 모두 8명의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산국 스튜디오의 내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