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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자신이 게임산업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라”

KOG 아카데미, 청중 질문과 김정주 대표 답변

남혁우(석모도) 2012-09-07 01:34:56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지금 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면 자신의 일을 찾아 떠나라.

 

KOG가 6일 대구 문화동 노보텔 대구시티센터에서 ‘KOG 아카데미’ 행사 50회를 맞아 넥슨을 창업한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초청강연을 진행했다이번 강연은 KOG 이종원 대표가 질문하고 김 대표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more}

 

두 대표의 대담이 끝난 뒤에는 청중의 질문을 받아 김 대표가 답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업계 종사자와 게임 관련 학과생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을 들어 보자. /대구=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 “회사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첫 번째 질문자는 소규모 게임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였다. 흥미롭게도 그는 김 대표와 묘한 인연이 있었다그는 대학교를 다니며 창업을 고민하던 시절 김 대표에게 언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질문했고, ‘즉시 사업을 시작하라’는 김 대표의 말을 듣고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질문자의 회사는 연매출 10억 원 미만에 직원도 10명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김 대표처럼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는 것이 중요한지 고민이라고 물었다. 또,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대표이사로서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했다.

 

 

먼저 김 대표는 최대한 빨리 창업하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인생을 길게 살수 있다면 회사생활도 몇 년 하고 창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정말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0년 남짓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성공해서 시작할 수 있다면 회사를 다니다가 35세에 시작해도 된다.하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직 사업 규모가 작고 시스템이 완성돼 있지 않다면 우선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내가 어느 순간 회사를 비우고 돌아다니게 된 계기가 있다. 회사를 이전하게 되면서 내가 자리를 계속 비워야 했었다. 그 공백 기간에 내가 없어도 이미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서 회사가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그것이 2000년대 초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적어도 10년은 회사를 운영해야 결과가 나타나고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후에 대표가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넥슨도 중국에서 거두는 매출이 많은 만큼 중국의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가야 하듯이 주요 마켓이 다른 곳에 있다면 마켓에 조금 더 접근해서 가까이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산업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이어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질문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김 대표의 전망에 대해 물었다.

 

68년 생인 김 대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은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할리우드 영화의 침범에 맞서 자국영화가 잘되는 곳이 흔치 않다. 이외에도 드라마, 영화, 게임을 우리나라만큼 잘 만들어 수출하는 국가가 없다. 애니메이션 역시 <뽀로로>나 <로보카폴리> 등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도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데 왜 해외에 진출을 못하지’라는 생각을 깨고 진출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본다며 격려했다.

 

 

 

■ “장애인도 게임시장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자는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었다. 도우미의 도움으로 질문한 그는 자신이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넥슨에 취업할 수 있는지 물었다.

 

대표는 능력만 있다면 장애인도 얼마든지 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어떤 제도와 대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길드를 만들어 사람들을 리드할 수 있다. 넥슨에 장애인 특별채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미 디자이너 중에는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 채용돼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부산에 있는 넥슨 커뮤니케이션처럼 장애인 80%로 구성된 부서도 있다. 고객의 의견을 듣거나 게시판을 관리하는 등 게임산업에는 몸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장애인들에게도 채용의 길은 열려 있으므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표는 이미 여러 번 말했는데, 게임산업에서 일는 분들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지금 만드는 게임의 성적이 낮아도 계속 그 일을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 산업에서 기존의 것을 약간 바꿔서 조금 나아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상식을 새로운 게임들이 시장을 바꿨다. 게임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이렇게 뻥 터질지 아무도 몰랐다. 그런 새로운 기회가 마구 열리는 곳에서 다들 모험적으로 살고 싶어서 이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사는 승부를 통해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