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게임축제이자, 게이머라면 놓칠 수 없는 이벤트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TGS)가 20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한다.
TGS는 지난해 동일본대지진이라는 대형악재를 극복하고 역대 최다 관람객인 22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는 단골손님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불참하고, 특별한 하드웨어의 발표나 깜짝 놀랄만한 ‘서프라이즈’가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TGS는 올해 <몬스터 헌터 4>의 캡콤, <판타지 라이프>의 레벨5를 비롯해 <용과 같이 5>의 세가, <메탈기어 라이징>의 코나미, 반다이남코게임즈 등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이 다양한 신작으로 출전한다. 올해 TGS 2012에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역대 최다인 22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던 지난해 TGS 2011 현장 모습.
■ 스마트폰 게임 강세, 콘솔에서 무게중심 이동?
최근 몇 년 동안 TGS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소셜·모바일게임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콘솔게임업체들의 출전 타이틀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유명 소셜게임업체들이 채우는 모양새다.
GREE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웬만한 대형 게임사들에 뒤지지 않는 거대한 부스로 출전한다. 또 다른 유명 소셜게임업체인 Gloops 역시 올해는 대규모 부스를 내고 출전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스마트폰 특별코너’에 대형 부스로 참가해 다양한 스마트폰게임을 선보인다.
지난해 대형 부스로 참가했던 GREE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출전한다.
위메이드가 일본시장을 겨냥해 준비한 모바일 MMORPG <아크 스피어>.
TGS 2012 위메이드 부스에서 최초로 체험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액션을 집어삼킨 모바일 MMORPG <아크 스피어> {more}
이런 모바일게임업체가 아니라도 올해 TGS 주요 게임사들의 라인업을 보면 전반적으로 소셜·모바일게임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캡콤, 코나미, 세가, 레벨5 등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은 자사의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스마트폰게임을 선보이며 관련해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코나미 같은 경우에는 <메탈기어 라이징>과 <존 오브 디 엔더스 HD 에디션>, 퍼블리싱 게임인 <이스 셀세타의 수해>와 <DJMAX 테크니카 튠>을 제외한 모든 타이틀을 스마트폰게임으로 채웠을 정도다.
코나미의 TGS 2012 출전 타이틀 일부. 스마트폰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와 같은 스마트폰게임의 강세가 과연 일본 게임업계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점차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올해 TGS의 주요 테마는 바로 ‘스마트폰게임’이라는 사실이다.
■ <몬스터 헌터 4> 체험판 첫선, 올해 주목받는 기대작은?
올해 TGS는 예년에 비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들이 많지 않다. 당장 올해 E3에서 공개돼 수목받은 소니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어센션> 같은 타이틀이 불참하며, 스퀘어에닉스의 대표적인 ‘함흥차사’ 게임 <파이널 판타지 13 베르서스>는 올해도 TGS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해 TGS에 주목할 만한 신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캡콤의 메가톤급 기대작 <몬스터 헌터 4>의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체험판이 처음 공개되기 때문에 올해 캡콤 부스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이외에도 캡콤은 <바이오 하자드 6> <DmC 데빌메이 크라이> <역전재판 5>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등 전반적으로 풍성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일단 이 게임 하나 나온 것만으로도 TGS는 충분히 흥행이 예고돼 있다.
레벨5는 새로운 오리지널 RPG <판타지 라이프>의 체험판을 이번 TGS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 게임은 ‘모두와 함께 즐기는 슬로우라이프 RPG’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픈월드 RPG로, 제목 그대로 ‘자유롭게 판타지 인생을 만끽하는’ 콘셉트를 가진 게임이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우에마츠 노부오가 음악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코나미의 절단액션 게임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 세가의 간판 타이틀 중 하나인 <용과 같이 5>, 스퀘어에닉스의 3DS용 신작 RPG <브레이블리 디폴트>, 반다이남코게임즈의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2> 등도 체험판이 나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과연 올해 TGS에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 관련기사: TGS 2012 주요 업체별 라인업 {more}
소니가 연구 중인 ‘HMZ 몰입쾌감연구소’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