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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반일 시위’로 IEM 광저우 대회 취소

함께 열릴 ACG 행사 자체가 취소되면서 개최 무산

홍민(아둥) 2012-09-19 13:32:50
중국의 반일 시위 여파로 대형 e-스포츠 행사가 취소됐다.
 
19일 e스포츠 리그 IEM(Intel Extreme Maters)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IEM 중국 이벤트는 ACG 주최의 애니메이션, 코믹스, 게임 엑스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ACG가 행사 자체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함께 취소됐다.
 

IEM 광저우 대회가 취소됐다는 내용의 공식 발표문.

 

ACG의 공식적인 행사 취소 이유는 10월 1일에서 7일까지 국경절(중국의 개천절) 연휴 기간으로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 같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EM 조직위원회는 “비공식 소식통을 따르면 이번 행사 취소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의 센가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불안과 항일 시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애니메이션, 코믹스, 게임을 다룬 만큼 일본 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을 수밖에 없어 보안이 염려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IEM 디렉터 마이클 블리차즈(Michael Blicharz)는 “광저우 대회는 작년에 매우 성공적이었기에 모두가 기다려온 행사였다. 중국 e스포츠 팬들을 포함해 이번 행사를 기다려온 분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상황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에 ACG 조직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또 다른 아시아 행사 개최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2011년 IEM 광저우 <리그 오브 레전드>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던 WE(월드 엘리트).
(사진은 온게임넷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2012 서머’ 출전 당시 모습)
 
2011년 IEM 광저우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 토너먼트 최초로 서양팀과 중국팀이 맞붙어 중국의 WE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 2> 리그에서는 미국의 그렉 필즈 ‘IdrA’가 정상에 올랐고,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스웨덴의 프나틱팀이 우승했다.
 
해외 e스포츠 팬들은 IEM 광저우 대회의 취소를 아쉬워하면서, 이번 사태가 10월 13일과 14일에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챔피언십(이하 WCS) 아시아 지역 대표 선발 행사와 같은 장소에서 11월 17일과 18일에 열릴 WCS 그랜드 파이널 행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