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혁이 문호준의 4시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27일 오후 6시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넥슨 카트라이더 16차 리그의 우승 팀은 유영혁과 박현호가 호흡을 맞춘 오존어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호준이 이끄는 하품호의 우승을 예측했지만, 팀 단위 대결로 바뀐 16차 리그는 변수가 너무 많았다.
오존어택은 하품호와 중반까지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유영혁이 박현호의 도움을 받은 것과 달리 문호준은 신하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오존어택은 13라운드 만에 127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문호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품호가 4위를 기록한 가운데, 준우승은 오존어택의 형제 팀인 오존레이지가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문호준이 이끄는 하품호와 유영혁이 이끄는 오존어택의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했다. 1라운드 아이스 설산 다운 힐에서 오존어택과 하품호는 나란히 11점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유영혁이 1위, 장진형이 2위, 문호준이 3위로 들어오면서 비록 팀 대결이지만 마치 개인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2라운드에서는 오존어택이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유영혁이 3위, 박현호가 5위를 기록하며 21점을 기록한 것. 하품호는 신하늘이 2위로 분전했지만 문호준이 7위에 머무르며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또한 2라운드에서는 오존레이지와 베스트BJ도 각각 조성제, 박민수의 활약을 앞세워 16점, 15점으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오존어택은 박현호가 3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하품호와의 격차를 벌렸다. 하품호는 문호준이 2위를 차지했지만 신하늘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 그 사이 오존레이지와 베스트BJ도 침착하게 포인트를 쌓으며 언제든지 1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품호는 문호준을 앞세워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4라운드에서 문호준이 유영혁과의 선두 다툼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0점 고지를 정복한 것. 반면, 오존어택은 박현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41점으로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4라운드에서 주춤한 오존어택은 5라운드에서 50점을 돌파하며 다시 하품호와의 격차를 벌렸다. 하품호는 문호준과 신하늘이 나란히 5, 6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선두 추격의 기세가 누그러졌고, 심지어 베스트BJ의 추격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오존어택이 51점, 하품호가 47점, 베스트BJ가 45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오존어택은 네 팀 중 가장 먼저 60점을 돌파했다. 박현호가 계속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유영혁이 분전하며 6라운드에서 9점을 더했기 때문. 또한 6라운드에서는 하품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베스트BJ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7라운드에서는 베스트BJ의 기세가 대단했다. 박민수가 1위를 차지하고, 이중대가 5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포인트를 차지했다. 하품호는 문호준은 경기 후반까지 선두권을 달리가 사고에 휘말리는 바람에 단 3점 만을 추가하고 말았다. 베스트BJ가 69점으로 71점의 오존어택을 바짝 추격한 가운데 하품호는 58점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오존어택은 8라운드에서 유영혁의 1위를 앞세워 다시 앞서 나갔다. 하품호는 문호준이 후반 사고에 휘말리는 바람에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존어택은 8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84점을 기록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고, 베스트BJ가 73점으로 뒤를 추격했다. 하품호는 67점을 기록하며 2위 추격조차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품호는 9라운드에서 문호준이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신하늘이었다. 이날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신하늘은 9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문호준을 돕지 못했다. 반면 오존어택은 유영혁이 2위, 박현호가 4위를 기록하며 96점으로 1위를 굳히기 시작했다.
문호준은 10라운드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하품호를 2위로 끌어올렸다. 신하늘이 7위에 머물렀지만 분전에 분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존어택과의 격차는 좁히기 어려웠다. 유영혁은 무리하지 않는 주행으로 침착하게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오존어택을 105점 고지로 이끌었다.
11라운드에서는 오존어택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단 7점만을 획득했다. 그러나 오존어택은 서두르지 않았다. 문호준이 1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한 하품호는 95점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렸기 때문. 베스트BJ가 2위로 다시 올라왔지만 1위 오존어택과의 점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품호는 12라운드에서 신하늘이 리타이어를 기록하면서 4위로 내려 앉았다. 오존어택 역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119점에 도달하며 우승까지 단 1점만을 남겨두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황. 그 사이 오존레이지가 106점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13라운드에서는 2위 싸움이 치열했다. 오존어택이 무리하지 않은 가운데 하품호, 베스트BJ, 오존레이지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 결과 오존레이지와 베스트BJ는 나란히 114점을 기록했고, 오존어택은 127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1위를 결정됐지만 결승전은 끝나지 않았다. 2, 3위를 가리기 위한 재경기가 펼쳐진 것. 마지막 준우승 결정전에서는 오존레이지의 장진형, 조성제가 나란히 1, 2위로 들어오며 2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카트 프로게임단 오존게이밍은 16차 리그 결승전에 진출시킨 두 팀을 모두 상위권에 올려 놓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문호준은 4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고, 통산 8회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 넥슨 카트라이더 16차 리그
▶ 결승전(120점 선취)
1라운드 아이스 설산 다운 힐
유영혁 장진형 문호준 신하늘 이중대 박현호 박민수 조성제
(오존어택 11점, 하품호 11점, 오존레이지 8점, 베스트BJ 6점)
2라운드 차이나 서안 병마용
박민수 신하늘 유영혁 조성제 박현호 장진형 문호준 이중대
(오존어택 21, 하품호 20점, 오존레이지 16점, 베스트BJ 15점)
3라운드 공동묘지 해골 손가락
박현호 문호준 박민수 조성제 장진형 유영혁 이중대 신하늘
(오존어택 32점, 하품호 28점, 오존레이지 25점, 베스트BJ 23점)
4라운드 해적 숨겨진 보물
문호준 유영혁 박민수 이중대 신하늘 조성제 박현호 장진형
(오존어택 41점, 하품호 40점, 베스트BJ 34점, 오존레이지 29점)
5라운드 문힐시티 폭우 속의 질주
유영혁 조성제 이중대 박민수 문호준 신하늘 박현호 장진형
(오존어택 51점, 하품호 47점, 베스트BJ 45점, 오존레이지 37점)
6라운드 광산 아슬아슬 궤도전차
유영혁 이중대 문호준 박민수 조성제 장진형 신하늘 박현호
(오존어택 60점, 베스트BJ 57점, 하품호 55점, 오존레이지 44점)
7라운드 황금문명 비밀장치의 위협
박민수 장진형 박현호 유영혁 이중대 조성제 신하늘 문호준
(오존어택 71점, 베스트BJ 69점, 하품호 58점, 오존레이지 54점)
8라운드 해적 숨겨진 보물
유영혁 신하늘 장진형 박현호 조성제 이중대 문호준 박민수
(오존어택 84점, 베스트BJ 73점, 하품호 67점, 오존레이지 62점)
9라운드 WKC 브라질 서킷
문호준 유영혁 조성제 박현호 이중대 박민수 장진형 신하늘
(오존어택 96점, 베스트BJ 80점, 하품호 76점, 오존레이지 70점)
10라운드 문힐시티 폭우속의 질주
문호준 조성제 유영혁 장진형 이중대 박현호 신하늘 박민수
(오존어택 105점, 하품호 86점, 베스트BJ 85점, 오존레이지 84점)
11라운드 공동묘지 해골 손가락
문호준 장진형 이중대 박민수 유영혁 박현호 조성제 신하늘
(오존어택 112점, 베스트BJ 96점, 하품호 95점, 오존레이지 93점)
12라운드 광산 아슬아슬 궤도전차
문호준 장진형 조성제 박민수 유영혁 박현호 이중대 신하늘(리타이어)
(오존어택 119점, 오존레이지 106점, 베스트BJ 103점, 하품호 102점)
13라운드 차이나 서안 병마용
문호준 박민수 장진형 유영혁 이중대 박현호 조성제 신하늘
(오존어택 127점, 베스트BJ 114점, 오존레이지 114점, 하품호 111점)
준우승 결정전 아이스 설산 다운힐
조성제 장진형 박민수 이중대
(오존레이지 승리)
▶ 결승전 최종 순위
오존어택(박현호&유영혁) – 127점
오존레이지(장진형&조성제) – 114점(준우승 결정전 승리)
베스트BJ(이중대&박민수) – 114점
하품호(문호준&신하늘) – 11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