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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텐센트, 크로스파이어 분쟁에 ‘일단 중립’

내년 7월 계약 만료 앞둔 텐센트의 의도는?

남혁우(석모도) 2012-10-05 12:23:15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분쟁으로 어수선한 <스마일게이트>의 중국 서비스에 대해 텐센트가 입장을 밝혔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일단 중립적인 자세로 관망하겠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5일 독자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400만 명을 돌파한 <크로스파이어>2013년 운영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기존 네오위즈게임즈 및 스마일게이트를 통하지 않고 최근 2년간 처음으로 텐센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이번 입장 발표는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 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2013년 이후에도 무조건 서비스 한다.

  

텐센트가 발표한 내용은 지난 9 25일 중국 베이징 전매대학교 G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동시접속자수 400만 명 돌파 기념 및 마케팅 설명회에서 밝힌 내용과 거의 같다. 굳이 지금 시점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할 이유가 없다. 

 

발표는 내용은 대부분 2013년까지의 <크로스파이어>의 운영 방안으로, e스포츠를 강화해 중국의 대표 e스포츠게임으로 활성화하려는 것이 중점이다. 특히 오는 20137월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텐센트가 밝힌 중장기 방안에는 CFPL(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TGA(텐센트 게임 아레나), WCG <크로스파이어>e스포츠 대회 일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대회는 201311월까지로 계약 종료일 이후의 일정까지다. 

 

결과적으로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보도자료에서는 계약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텐센트는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꾸준한 콘텐츠 지원과, 네오위즈게임즈의 글로벌 운영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며 중립을 유지했다.

  

텐센트가 준비한 2013년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일정

 

■ 텐센트 <크로스파이어>의 권리에 대해 중립?

 

실제로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계약만료 이후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상표권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이어 스마일게이트는 ‘상표권 처분금지 가처분’을, 네오위즈게임즈는 DB 프로그램 처분 및 점유이전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법원은 양측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제 양사의 분쟁은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텐센트는 2013년 7월 이후의 재계약 상대가 네오위즈게임즈가 될지, 스마일게이트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수 없다.

 

텐센트의 중립 입장 표명은 시기적으로도 맞물린다. 지난 9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진행한 유저간담회와 게임 설명회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텐센트의 <크로스파이어> 중장기 운영계획은 스마일게이트와 함께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없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뜻도 담긴 행사"라고 말하며 "독자적으로 중국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5일 배포한 텐센트의 운영방안에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스마일게이트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신규개발 콘텐츠 지원과 글로벌 운영경험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양사의 입장을 대변했다. 결과적으로는 스마일게이트로 기울었던 무게의 균형을 다시 맞춘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텐센트가 발표를 통해 감사를 표시한 것은 우리의 역할을 인정해주고 파트너사로써 존중해준 것이다. 중국에서 개최하는 <크로스파이어>행사에는 네오위즈 관계자가 항상 참가한다. 지난 설명회에도 참가했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텐센트의 발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보고 직접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호 감사패를 교환한 텐센트 펑루 부총재와 스마일게이트 장인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