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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구글, 유튜브 1조 5천억원에 인수

이재진(다크지니) 2006-10-11 11:38:25

검색포털 구글(Google)이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를 16억 5천만 달러(약 1조 58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구글과 유튜브는 지난 9일 양사간의 인수합병이 확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글은 유튜브 인수를 위해 지분 교환 형태로 16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모든 인수 절차는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16억 5천만 달러는 구글이 지난 8년간 소규모 업체 인수를 위해 투자했던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구글은 작년에 1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해 15개의 중소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구글은 유튜브 인수를 통해 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게 되었으며, 1일 7천만회 이상의 동영상 조회수를 자랑하는 유튜브의 강력한 커뮤니티를 손에 넣게 되었다. 유튜브는 2005년 12월 사이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박'을 터뜨렸다.

 

유튜브는 구글과의 인수합병 이후에도 브랜드와 사이트, 67명의 직원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서비스를 계속 할 예정이다. 구글도 유튜브와 유사한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구글 비디오'를 계속 유지한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것은 인터넷의 진화에 중요한 다음 단계"라고 평가했다. 유튜브의 채드 헐리(Chad Hurley) CEO는 "그 어떤 상황보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뉴스 코퍼레이션과도 인수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분석기관들은 구글의 경쟁자인 야후나 MSN 등이 유튜브를 손에 넣은 구글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유사 동영상 커뮤니티의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는 '당신을 방송하라'(Broadcast Yourself)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세계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2006년 인터넷 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유튜브의 최대 강점은 동영상을 올리고, 다른 유저와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매우 쉽고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이기 때문에 공유가 간편하고 로딩 시간이 적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한편, 유튜브와 구글 모두 사업 초기에 세쿼이아(Sequoia) 캐피탈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묘한 공통점이 있다. 구글 창업 초기에 투자를 했던 세쿼이아는 유튜브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어 구글에 이른 제 2의 '투자 대박'을 이뤄냈다.

 

유튜브 인수 소식이 발표된 9일 구글의 주가는 8.5 달러가 오른 주당 429달러로 마감됐다.

 

유튜브의 1일 순방문자수(Unique Visitors) 증가 추이. (출처: 로이터)

 

 

※ '인터넷 벤처 신화는 건재하다!' 유튜브의 주인공들

 

2005년 2월 14일, 채드 헐리(Chad Hurley), 스티브 첸(Steve Chen), 그리고  조드 카림(Jawed Karim)은 전세계 네티즌들이 간편하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창업했다.

 

'컨슈머 미디어 컴퍼니'를 지향하는 유튜브는 2005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월 순방문자수, 동영상 등록수, 동영상 조회수면에서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사업 진행 중 조드 카림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위를 따기 위해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 채드 헐리가 CEO를, 스티브 첸이 CTO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 CEO(왼쪽, 29세)와 스티브 첸 CTO(27세). (출저: AP)

 

※ 유튜브,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답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엄청난 조회수와 유저라는 트래픽을 등에 업고 있다. 유튜브에 등록되는 동영상은 대부분 유저가 직접 찍은 것들이지만 상당 부분은 '저작권에 저촉되는' 컨텐츠들이기도 하다.

 

현재 네티즌들이 매일 유튜브에 올리는 동영상 중 7만여건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는 지난 9월부터 저작권자가 쉽고 빠르게 자신의 컨텐츠를 사이트 내에서 검색하고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저작권 침해로 유튜브에 소송을 걸기 보다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의 경영진은 저작권자들에게 "동영상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에게 노출되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은 유니버셜 뮤직, 소니 BMG 뮤직, 워너 뮤직 등과 제휴를 맺으면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유니버셜 뮤직의 경우는 바로 몇 달전까지만 해도 저작권 침해로 유튜브에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었다.

 

미국 분석기관의 한 전문가는 "어쨌든 그들은 컨텐츠의 저작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소송하느니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더 발전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대형 음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유튜브에 자사의 가수나 음악, 영상 컨텐츠를 노출시켜 네티즌들의 인지도를 증대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젠 국내 네티즌들에게도 친숙한 유튜브의 게임 카테고리.

매일 1만개의 신규 게임영상이 등록되고 있으며, 약 48만개의 게임영상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