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을 중지했던 온라인게임을 다시 서비스한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그것도 2년 동안이나 서비스를 중지했던 온라인게임을.
국내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거나 게임회사의 자금난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온라인게임이 많다. 이들 온라인게임에는 여전히 마니아 게이머들이 남아있고 다시 정상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샤이닝로어>같은 게임이 대표적이다. 2002년 판타그램에서 개발중이던 <샤이닝로어>는 엔씨소프트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서비스를 중단한 비운의 게임이다.
<샤이닝로어>의 서비스가 중단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유저들은 ‘사이닝로어 부활운동본부’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샤이닝로어>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서명게시판을 만들어 각 사이트에서 서명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 엔씨소프트측에 저작권 양도를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서비스를 중지한 FPS게임 <카르마 온라인>도 비슷한 경우. 지난 7월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서비스사인 넷마블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서비스를 중단한 <카르마 온라인> 역시 유저들의 서비스 재개 목소리가 높다.
드래곤플라이가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가면서 기대를 걸었던 마니아 유저들은 결국 개발사가 서비스를 포기하고 차기작인 <카르마 2>를 만든다고 말하자 실망한 눈치다.
게임을 계속 즐기고 싶은 일부 유저들은 일종의 불법 사설서버인 ‘프리서버’에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고, 또 다른 유저들은 중국 <카르마 온라인>에 접속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정식 서비스가 중단된 <샤이닝로어>와 <카르마 온라인>.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결과는 국내와 다르다.
지금 이야기할 게임은 사이언월드가 만들고 UBI소프트가 서비스했던 온라인게임 <우루 라이브>(일명 미스트 온라인)다.
<우루 라이브>는 1994년 퍼즐 어드벤처 게임으로 출시돼 환상적인 그래픽과 사운드로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던 명작 시리즈 <미스트>의 온라인 버전이다.
2003년 초 <우루: 온라인 에이지 비욘드 미스트>(Uru: Online Ages Beyond Myst)라는 이름으로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던 이 게임은 2004년 2월 개발사인 사이언월드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개발과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인기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들면서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우루 라이브>는 비록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지 않았다.
사이언월드가 당시 개발중이던 버전인 ‘언틸 우루’라는 프리웨어를 팬들을 위해 열어두었던 것.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태였지만 ‘언틸 우루’에서 유저들은 2년 동안 <우루 라이브>의 가상세계를 이끌어왔다.
결국 유저들의 변함없는 애정은 타임워너그룹의 게임탭(Gametap) 네트워크가 <우루 라이브>의 부활을 선언하도록 이끌었다.
<우루 라이브>는 새로운 유통사인 게임탭을 만나면서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약 500명 가량이 베타테스트에 참여하고 있고 7,000명의 유저가 베타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중이다.
외신에서는 이미 죽었던 온라인게임이 팬들에 의해 무덤에서 부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루 라이브>의 부활을 EA나 액티비전 등 대형 퍼블리셔들이 눈여겨봐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게임탭은 <우루 라이브>를 새롭게 업데이트시킬 예정이다. 신형 물리엔진을 도입하고 원작인 <미스트>의 강점이었던 사운드 부분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우루 라이브>의 커뮤니티를 지탱해준 유저들을 위해선 유저들이 캐릭터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우루 월드’를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루 라이브>의 부활은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들에게 주요 관심사다. <우루 라이브>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할지, 아니면 제2의 위기를 맞으면서 비운의 게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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