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국민게임’이 된 스마트폰게임, <애니팡>의 첫 대회가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서울시 명동 롯데 영플라자 앞에서 열렸습니다. 5일과 6일에는 두 명의 참가자가 대결하는 방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했고, 7일에는 예선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참가들과 현장에서 추가 참가자 100여 명을 접수받아 결선을 했습니다. 결선은 참가자 한 명당 2번의 기회를 주고,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사람 순으로 순위를 가렸습니다.
결선이 진행된 7일에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신청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고, <애니팡> 대회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변이 혼잡해질 정도였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이 제 1회 <애니팡> 대회 결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명동 롯데 영플라자 앞에는 <애니팡> 대회를 알리는 배너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명동 영플라자 정문에는 행사를 위한 2층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무대 앞은 행사를 지켜보려는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다들 잘 알고 있는 게임이니 익숙한 느낌으로 참가자들의 플레이를 구경하더군요.
무대 건너편도 <애니팡> 대회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애니팡> 배경음만 듣고도 ‘어? 애니팡이다!’며 하나 둘 대회를 구경하기 시작하더군요.
무대 앞에서 최고기록 20만 점이 넘은 휴대폰을 보여주면 현장에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약 100 명의 현장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했습니다.
참가 접수를 기다리며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니나 다를까, <애니팡> 연습이 한창이네요.
참가자 중에 스파이(?)가 있네요. 기다리며 <캔디팡>을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
무대 위에서는 준비된 갤럭시탭으로 <애니팡>을 플레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휴대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기록하더군요. 20만 점 미만은 부진한 점수였을 정도니까요.
참가자에게 주어진 기회는 딱 두 번. 그만큼 플레이도 집중해서 해야겠죠?
무대에서는 MC 두 명이 사회를 맡아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습니다.
결선 1부 진행을 맡은 사회자입니다. 물어보니, <애니팡>을 열심히 즐기고 있어서 게임을 잘 알고 있었다네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즐겨주었고, 다들 알고 있는 게임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자입니다. <애니팡>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무대에서 당황하더군요.
직접 만나 보니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봉구에서 찾아왔다네요. 딸인 이승아 양이 <애니팡>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학교 친구들이 적극 추천했답니다. 이승아 양은 어머니와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52만 점을 기록해 결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가 있으면, 아쉬운 기록을 낸 참가자들도 있는 법이죠. 자매 참가자입니다. 동생은 최고 점수 74만을 기록한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대회에서는 24만 점을 기록했습니다.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워하더군요. 관객들은 행사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즐겼습니다. 참가자들의 콤보가 끊어질 때마다 ‘아~’ 하는 탄식 소리가 무대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늘의 숨겨진 승리자, 롯데백화점 이상하 이벤트 담당자입니다. 오늘 행사는 백화점에서 열린 참여형 이벤트 중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것이라고 하네요. 이후 <애니팡> 2회 대회나 모바일게임을 통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모든 참가자의 도전이 끝났습니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시상을 맡았습니다. 3위는 47만 점을 기록한 김효진 씨였습니다. 부상으로 닥터드레 헤드폰을 받고 있네요. 2위 상품은 뉴 아이패드였고, 1위 상품은 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권이었습니다. 1등 참가자가 기록한 점수는 55만 점입니다. 상위 입상자 3명이 모두 여성이었는데, 여자가 남자들보다 <애니팡>을 더 잘하는 걸까요?
[미니인터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다”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TIG> <애니팡>의 흥행을 어떨 때 실감하나?
이정웅: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에서 <애니팡>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때마다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에서 <애니팡>을 다루는 기사가 많아져서 더욱 크게 실감하고 있다. <애니팡>을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다루는 느낌으로 말이다.
오늘 대회 참가자 중 학교 선생님도 있었는데, 본인의 최고점수가 70만을 넘는다더라. 학생들과 함께 <애니팡>을 즐기고 있다고 하니 진짜 사회현상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TIG> <애니팡>의 현재 흥행 기록은 어떻게 되나?
이미 다운로드 수는 1,800만을 넘어 곧 2,000만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일 방문자 수는 1,000만에 동시접속자 수만 300만 명이다. 매일 기록이 경신되고 있어서 다음 달에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애니팡> 론칭 초반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 더 많은 유저를 서버가 견뎌낼 수 있도록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 덕분에 선데이토즈 구성원들이 국내 최고의 소셜게임 개발자들이라는 것을 요즘 들어 더 크게 느끼고 있다.
TIG> 이번 <애니팡> 대회는 어떻게 개최하게 됐나?
롯데백화점 측에서 먼저 이벤트를 열자고 제안해서 대회를 열게 됐다. 대회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상업적인 목적보다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게임이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사회현상의 하나가 되었으니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고자 공개적인 행사를 열게 됐다. 모바일게임이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을 알리는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TIG> 오늘 대회를 본 소감은?
너무 기쁘고 보람차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즐겨주니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잘하는 유저들이 생각보다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 선데이토즈에서 <애니팡>을 테스트하는 직원의 최고 점수가 50만인데, 직업으로 <애니팡>을 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잘하는 것 아닌가.
TIG> 끝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디 건강도 챙겨가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하길 바란다. 이번 달에 <애니팡>의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도 더 나은 <애니팡>이 될 것이니 많은 기대 가져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애니팡>에 ‘국민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줬으니,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개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