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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5~10년 사이에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진다”

KGC 2012: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CEO 기조강연

정우철(음마교주) 2012-10-08 19:23:09

향후 5~10년 사이에는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에픽게임스의 CEO이자 천재 프로그래머로 칭송받는 팀 스위니. 그가 언리얼 엔진 4를 개발하는 이유는 대작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기 위해서도 아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미래의 상황에 대응하는 개발 툴을 준비하는 것이다.

 

KGC 2012 기조강연을 맡은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CEO.

 

 

■ 언리얼 엔진 4의 콘셉트는 생산성과 멀티플랫폼

 

언리얼 엔진 4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개발자들에게 더 좋은 결과물을 얻도록 해주면서 시간은 단축시켜주는 ‘툴’이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시간의 단축은 바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아무리 좋은 그래픽을 선보여도 비용이 증가한다면 제품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진다.

 

팀 스위니는 이를 깨닫게 만든 것이 바로 언리얼 엔진 3의 기술 데모였던사마리안’이라고 밝혔다. 사마리안 데모는 사실 차세대 게임 개발과 관련해 개발 프로세스를 실험적으로 적용한 결과물이었다. 수십 명의 개발자가 몇 달을 투자해 멋진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단 몇 분의 영상뿐이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자원은 기존 게임에 비교하면 최소 4배 이상. 결코 생산적이지 못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래서 언리얼 엔진 4의 개발 콘셉트는 바로 ‘생산성’이었다. 퍼포먼스와 시각적인 퀄리티를 낮추더라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에픽게임스는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들이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툴을 만드는 데 투자했다. 개발사들은 이런 툴을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콘셉트가 적용됐다. ‘같은 퀄리티의 게임을 플랫폼의 구분이 없이 동작시킨다’는 것이다.

 

 

 

■ 미래의 게임 환경은 스마트로 통합과 진화

 

팀 스위니는 미래의 게임 환경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금처럼 단순한 게임이 아닌, 기기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지금의 PC 수준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어 지금까지 게임을 접하지 않던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 게임시장도 더 성장할 수 있다.

 

먼 미래의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도 우리주위에서는 감지할 수 있는 변화다. 과거에는 PC, 모바일, 웹이라는 구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PC의 웹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과거 PC 수준의 게임을 구현하고 있다.

 

 

에픽게임스는 이를 실제로 증명해 보였다. 웹에서는 플래시로 구현하는 <언리얼 토너먼트>, 스마트 기기에서는 <인피니티 블레이드 : 던전>을 조만간 선보인다. 이는 기기의 성능에 따른 플랫폼의 융합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게임 개발의 아키텍처는 이미 PC, 콘솔, 스마트폰, 웹을 구분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성능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기기가 쿼드코어 CPU, 고성능 GPU 등을 갖추면서 개발 환경은 구분이 없어졌다.

 

팀 스위니는 지금 우리가 구현하고 있는 기술 데모는 하이엔드 PC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5년 안에 이들 데모의 태블릿 기기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하나의 게임을 개발해 멀티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을 고민하다

 

과거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지금은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는 시대다. 팀 스위니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미래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하면 이에 맞춰 에픽게임스가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시대는 점점 더 많은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션인식과 음성인식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증강현실이 더해진다.

 

 

스마트폰에는 모두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려 있다. 네트워크는 4G로 진화하면서 점차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의 시리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음성인식과 대응을 하게 되면서 이를 이용한 명령과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환경이 기초적이지만 마련됐다.

 

즉 모바일 환경에서는 더 이상 터치가 아닌 몸동작이나 음성 조작이 가능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증강현실이 더해진다면 게임개발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팀 스위니는 “50년 이후를 생각해 보면 흥미롭다. 먼 이야기는 아니다. 5~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놀라운 기기가 만들어지면서 상상하던 것들이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용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의 발달은 다양한 기술을 만들어 낸다.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술들을 게임에 적용하게 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런 융합에 따라서 게임시장도 융합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게 팀 스위니의 이야기다.

 

그는 지금 여기에 있는 여러분들은 미래를 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적기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시기적으로도 좋다. 에픽게임스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5~10년 이후의 미래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