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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세계 3대 게임쇼로 자리 잡겠다”

결과보다 관람객·참가기업 만족도 높이는 데 주력

안정빈(한낮) 2012-10-09 15:47:26

지스타를 세계 3대 게임쇼로 키우겠습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스타 D-30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스타가 올해부터 민간으로 이양된 만큼 ‘숫자와 결과’에 연연하던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고 대외적인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관람객의 편의성을 적극 고려했으며 도우미 위주의 부스도 게임체험을 유도하는 구조로 바꿨다. 매년 기록을 경신하던 관람객 목표도 올해는 다소 하향 조절했다. 지스타 2012 30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의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민간이양 첫, 지난해 대비 규모 16% 증가

 

2012년 지스타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4개 사가 참가하며 부스 규모도 2,111 부스로 16.4% 증가했다. 전시 면적으로는 국제게임쇼 중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차이나조이에 이은 4, 참가기업은 게임스컴에 이은 2위다.

 

벡스코 구관과 신관, 오디토리움을 두루 활용하게 될 지스타 2012.

 

특히 벡스코 신관이 완공되면서 B2B 공간이 대폭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B2C B2B 행사가 모두 열렸던 구관이 B2C 전용으로 사용되고 신관이 B2B 전용으로 사용된다. B2B 규모도 726 부스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무선네트워크도 KT와의 협조를 통해 6,000 Wi-Fi 망을 확보했다.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LTE3G와 차별된 망이다. 지스타 2012의 목표는 관람객 28만 명, 수출상담 10억 달러, 수출계약 1억 달러다.

 

올해 지스타의 목표. 수치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랜파티는 취소, 고객 만족도 높이는 데 주력

 

지스타 2012의 슬로건은 공개모집을 통해 ‘Game, Touching the World’로 정해졌다.  게임을 통해 게이머와 참가기업들에게 감동과 다채로움, 그리고 만족감을 주겠다는 의도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스타 2012에서 관람객과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해 휴게공간을 지난해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으며 동선도 최대 10m 가량 늘렸다. 각 부스구조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의 게임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꾸몄다. 보다 정확한 관람객 집계를 위해 바코드 방식의 출입 시스템도 도입했다.

 

소외계층 가족을 사전에 초대하는 입장행사나 게임업체의 채용박람회, 가족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다만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대규모 랜파티는 공간확보에 어려움으로 인해 취소됐다.

 

 

기업을 위해서는 토크콘서트와 투자마켓이 열린다. 토크콘서트는 게임업계의 리더들이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펼치는 행사이며, 투자마켓은 국내 11개 투자전문기업이 참여해 게임의 투자유치 기회를 높이는 행사다.

 

최관호 회장은 “지스타는 규모에 비해 참가업체나 참가국가가 많은 행사다. 3년 전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2.0의 시대를 맞았다면 이제는 지스타 3.0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 몇 년 후 세계 3대 게임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최관호 회장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서태건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왼쪽)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

 

 

지스타 2012는 올해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내년부터는 어떻게 되나?

 

최관호: 부산에서 4년째 하고 있는데 내년 개최지는 올해 지스타가 끝나고 내년 초쯤에 선정하려고 한다. 그동안 부산에서 보여준 많은 정성에 감사하고 입지조건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다만 게이머와 기업들의 편의성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결정하려고 한다.

 

 

민간주도로 좋아지는 점은 어떤 점인가?

 

최관호: 똑같은 걸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국고가 들어가다 보니 주안점이 되어야 할 부분이 외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올해부터 민간주도로 되면서 달라진 점은 참여 기업과 관람객의 편의성에 초점 맞추는 게 하나고, 올해부터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국내 잔치에서 벗어나 국제 잔치로 나갈 수 있는 노력을 강화시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8년 정도 되다 보니 노력들이 쌓여서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규모는 큰데 대형업체나 기대작은 빠져 있다. 화제성이나 이슈가 부족해 보인다.

 

최관호: 방어적으로 말하자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 스마트, 소셜 출품이 늘어났다. 확정은 아니지만 추가로 참여할 기업도 있다. 작년에는 대작이 선보이는 게 많았다면 올해는 그것도 있겠지만 거기에 스마트와 모바일로 즐길 거리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해 봤을 때 가장 큰 게임 전시회는 2006년과 2007년 E3와 2011년 게임스컴이었던 것 같다.

 

E3는 새로운 게임기 닌텐도 Wii U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고, 2011년 게임스컴은 <디아블로 3> 등 여러 게임 선보이며 컸다. 지스타 자체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한국 게임이 계속 잘 나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기업들 성장이 함께 받쳐줄 때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스타 2012 B2C 부스 배치도(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부산과 어떤 공조가 이뤄졌고 예산은 어떻게 운용하나?

 

서태건: 부산시는 작년부터 지스타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 왔다. 작년에는 지스타 사무국에 일부 예산을 줬고. 부사정보산업원에서 일부 사용했다. 올해는 민간에서 주최하므로 모든 예산을 사무국에 전달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지원 규모로는 13억 원을 준비 중이다.

 

최관호: 부산시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전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이도 지원하고 돈 이외의 행정적 이슈들이나 전시장 문제 등도 잘 해준다.

 

 

해외업체의 적극적인 참가가 필수다.

 

최관호: 올해 출품하는 곳은 <월드 오브 탱크>의 워게이밍이 있고 블리자드와 닌텐도가 참가한다. B2B는 텐센트 코리아 비롯해 굉장히 많은 곳이 들어온다.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PC 기반 온라인게임이 중심이기 때문에 해외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소셜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 전 세계 업체들을 모아 나갈 것이다.

 

콘솔게임업체는 지스타에 나올 메리트를 못 느낄 가능성이 크지만 모바일 등을 강화하면서 지스타의 세계적인 위상을 키워 나가겠다.

 

 

해외업체, 특히 중국업체 참여가 B2C는 없고 B2B에만 집중돼 있다.

 

최관호: 지스타는 유저를 만나는 공간과 바이어를 만나는 공간을 구별하고 있다. B2C가 메인 같아 보이지만 전시회가 크기 위해서는 B2B의 비중이 커져야 한다. 지스타는 이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나 일본 업체가 B2C에 참여하지 않는 건 한국 서비스나 그런 데 예산이 배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B2B에 참여하는 건 국내게임을 가져가거나 자사게임을 가져오는 등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B2C에 안 나온다고 서운한 건 없다.

 

작년에 열린 지스타 2011 현장 모습.

 

 

목표치 설정이 작년보다 낮다.

 

최관호: 올해는 사실 관객이 작년보다 늘었다거나 상담실적이 늘었다는 성과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추세로 봤을 때 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까지는 출입 시스템도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동적인 집계였다. 올해는 더 정리될 것이라 더 줄어드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은 덜 중요하다.

 

 

향후 지스타의 방향을 어디에 둘 생각인가?

 

최관호: E3 TGS가 양대 게임쇼였고 게임스컴이 규모상으로는 더 커졌다. 차이나조이가 더 크지만 차이나조이는 성격이 신작 로드쇼보다는 팬 서비스 성격이 강하지 않나 싶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지스타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가고 싶다.

 

하나는 온라인게임이다. 앞으로는 온라인게임이 PC 기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혹은 게임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채용박람회나 투자마켓,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 등을 통해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즐기는 축제로 진화시키고 싶다.

 

아직도 우리 게임산업이 성장에 비해 성숙되지 않은 단계다 보니 이미지나 인식을 재고시킬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지스타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축제의 장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지스타의 현주소. 세계 3대 게임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작년에 불거졌던 무선 네트워크 문제는 올해 어떻게 보완되나?

 

최관호: KT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년보다 인프라가 확충됐다. 작년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올해는 충분히 지원을 받는 만큼 어려운 점은 없을 것이다. 6,000 개의 Wi-Fi 망을 클라우드로 쓰게 된다. 현장에 온 유저들이 쓰는 LTE3G와 다른 망을 쓰게 되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도 고유 식별번호로 부여될 것이다.

 

 

지스타 랜파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관호: 유저 참여 행사로 랜파티를 고려했었다. 하지만 랜파티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랜파티는 더 준비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선보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