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뷰티풀 죠> 시리즈를 개발했던 캡콤의 100% 자회사이자 외부개발 스튜디오였던 ‘클로버 스튜디오’가 설립된지 3년 만에 해산된다.
캡콤은 보도문을 통해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회사 ‘클로버 스튜디오’의 해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보도문 내용에 따르면 캡콤은 2007년 3월 ‘클로버 스튜디오’를 해산할 예정이다. 자회사 해산으로 인해 발생되는 손실 예상액 약 4억엔(약 32억원)은 자회사 해산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중간결산에서 특별손실로 처리할 계획이다.
자회사 ‘클로버 스튜디오’ 해산에 대해 캡콤은 “효율적인 개발을 도모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판단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3월 해산 예정인 ‘클로버 스튜디오’는 캡콤이 자본금 9천만엔(약 7억 2천만원)을 투자해 지난
대표이사는 <철기> <뷰티풀 죠> 시리즈를 개발했던 이나바 아츠시 씨가 역임하고 있으며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카미 신지, <바이오 해저드 2> <데빌 메이 크라이> 디렉터를 담당했던 카미야 히데키를 비롯해 캡콤 제 4개발부에 속한 개발자 64명이 속해있다.
설립 당시 이나바 아츠시 대표는 설립취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클로버 스튜디오’를 통해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독창성 있는 타이틀을 개발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실제 ‘클로버 스튜디오’는 설립 후 3년 간 <뷰티풀 죠: 새로운 희망> <뷰티풀 죠 2: 블랙필름의 수수께끼> <뷰티풀 죠: 배틀 카니발> <뷰티풀 죠: 스크래치!> <오오카미> <갓 핸드> 등 기존 비디오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던 작품을 개발해 왔다.
클로버 스튜디오 해산에 대해 현지 업계관계자들은 “비디오게임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뷰티풀 죠: 배틀 카니발> 이후 개발된 작품들의 시장반응이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었던 점이 해산의 이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클로버 스튜디오는 연결결산 대상인 자회사 형태로 분사했기 때문에 자체부진이 본사의 적지 않은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클로버 스튜디오는 참신한 타이틀을 개발하는 몇 안 되는 개발사 중 하나였다. 해산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로버 스튜디오 해산 이후 이나바 아츠시 대표를 비롯해 미카미 신지, 카미야 히데키 등 핵심 개발인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캡콤을 떠나 ‘게임리퍼블릭’과 ‘크래프트&마이스터’ 등 독자적인 개발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오카모토 요시키와 후나미즈 노리타카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캡콤은 지난 2004년 3월 개발 집중력을 높이고 개발체제 재구축을 위해 도쿄 및 나고야에 위치한 개발 스튜디오와 내부 PC게임 개발스튜디오를 폐쇄한 바 있다.